[현장 메모] 경기 심판위원장의 '불신' 깨는 첫 걸음
입력 : 2014.01.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21일 축구회관 2층 다목적실에서는 정해성 심판위원장과 조병득 경기위원장의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대한축구협회 분과위원장이 취임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매우 낯선 풍경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이례적 기자회견은 왜 열렸을까.

이날 기자회견은 정몽규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행사였다. 정 회장은 한국 축구의 내실강화 측면에서 아마추어 축구 발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으며 이를 분과위원장 기자회견을 통해 전파하고 싶었던 것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제 4~5년 된 아마추어리그는 기본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더욱 발전하기 위해 지도자, 심판 등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정 회장의 뜻이다”라고 말했다.

조병득 경기위원장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축구장에서의 불신과 피해의식을 없애는 일”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나이가 많고 경험 많은 경기 감독관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필요에 따라 교육을 통해 원로 축구인 경기감독관 문제를 개선할 것”이라고 감독관제 보완 계획을 밝혔다.

정해성 심판위원장은 “가장 먼저 심판이 축구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으로 이원화 된 심판 업무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일원화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으나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일원화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4강 위업,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화려한 기록의 한국이지만 아직 아마추어리그는 내실이 탄탄하지 못한 채 축구관계자들의 불신이 존재하고 있음이 사실이다.

협회가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가진 이례적인 기자회견이 ‘불신의 벽’을 깨는 한국 축구 발전의 작은 디딤돌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글=김도용 기자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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