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겟-에스티벤 1년만에 컴백, ''제주 우승을 위하여''
입력 : 2014.02.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드로겟이라는 이름을 잊을 수 없도록 경기력으로 보여주겠다."(드로겟)
"한국으로 돌아와 기쁘다. 성원해준 팬들을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에스티벤)

1년만에 돌아와 제주의 새 시즌 상승세를 이끌 남미 듀오 드로겟(칠레)과 에스티벤(콜롬비아)이 K리그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에스티벤은 울산 소속으로, 드로겟은 전북 소속으로 경기장에서 마주섰던 사이지만 이제는 스페인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단짝이 됐다. 제주의 동계 전지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만난 둘은 마치 집에 돌아온 듯 밝은 표정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울산을 떠나 일본 J리그 빗셀 고베에서 뛰었던 에스티벤은 우리말로 "안녕하세요"라고 공손히 인사를 건넸다. 드로겟은 상하의에 한글로 '드로겟'을 새겨넣은 제주의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었다. 애정이 각별했던 만큼 K리그로 다시 돌아오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뻤다.

드로겟은 "제주가 나를 영입하고 싶어한다는 얘기를 듣고 두 번 생각하지도 않고 다른 팀과 진행중이던 이적논의를 접었다. 전북에서 보낸 시간동안 팬들에게 좋은 별명을 얻는 등 K리그에서 축구인생에 남을 만한 좋은 기억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찰랑거리는 긴머리 때문에 '드로언니'라는 별명을 얻었던 그는 우리말을 제대로 구사할 줄은 모르지만 그 단어만큼은 정확히 알아듣고 빙그레 미소지으며 기뻐했다. 에스티벤은 "한국에서 다시 나를 찾아주는 것이 무엇보다 기뻤다.

비록 팀은 달라도 같은 시기에 K리그에서 뛰었던 드로겟이 먼저 와 있어서 마음이 편했다"고 말했다. 울산에서 뛰던 시절 포르투갈어로 간단한 대화를 할 수 있었던 이호(상주)에게 경기장 안팎에서 도움을 얻었던 기억을 꺼내놓으며 K리그 복귀를 기뻐했다.

더불어 "팀 합류 첫 날 박경훈 감독님이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는지 물어봐주는 등 내게 신뢰를 보여줬다"며 제주에 새롭게 둥지를 튼 것에 만족했다.

1년만에 돌아온 만큼 그들을 기억하고 있는 팬들에게 '내가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비록 유니폼은 달라졌지만 과거 자신들에게 환호를 보내줬던 팬들과 사랑을 얻게 도와준 전 소속구단에 건재함을 알리고 싶다.

에스티벤은 "상대의 공을 끊어내거나 패스가 성공할 때 팬들이 보내줬던 환호를 기억하고 있다. 언제나 그랬듯이 변함없는 에스티벤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친정팀이라고 봐주는 것 없다. 제주를 위해 꼭 이기겠다"면서 "우승은 언제나 품고 있는 최고의 목표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도 나가서 우승하고 싶다. 전경기에 출전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드로겟은 "올 시즌 부인과 다섯 아이가 모두 제주에 와서 함께 생활하게 됐다. 가족의 힘을 얻어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북에서 리그 10골 9도움을 기록했는데 그보다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내고 싶다. 제주가 2010년 리그 준우승 이후 더 나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데 올 시즌 다같이 힘을 모아 큰 성과를 거두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기획취재팀
사진=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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