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대표팀 1월 전지훈련 무용론 이해 못해''
입력 : 2014.02.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감독이 계획을 세워 한 훈련인데…”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베테랑 설기현(35)은 최근 불거진 축구대표팀의 1월 해외 전지훈련 무용론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설기현은 4일 전지훈련지인 괌에서 대표팀의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 대해 “팀을 꾸리는 감독이 계획과 목적을 갖고 필요하다고 판단해 진행한 훈련일 것”이라고 말했다. 설기현은 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본선을 대비해 계획을 세워 실시한 훈련은 분명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축구 팬들은 유럽파가 빠진 가운데 월드컵 본선에서 많이 뛰지 못할 국내 K리거 위주의 대표팀이 많은 비용을 들여 훈련하고 평가전에서 졸전을 펼친 데 대해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설기현은 “대표팀의 준비 기간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국내파 위주지만 이렇게 훈련을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겐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해외 선수들과 맞붙어볼 일이 적은 국내파들에게는 좋은 기회다. 여기서 문제점이 있다면 보완하고, 경기 뛴 선수들은 많은 것을 배운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과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파들이 물론 본선에서 중심이 돼 뛰겠지만 그들만으로 팀을 꾸릴 수는 없다”면서 “국내파들은 이번 훈련에서 홍 감독의 전술을 직접 느꼈을 것이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본선 때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 역할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드컵 본선을 두 차례 경험하고 벨기에·잉글랜드 등 해외에서 10년 넘게 뛰다 K리그로 돌아온 설기현은 반쯤 감독이 돼 있는 듯했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베테랑 설기현은 철저한 몸관리로 아직 체력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 검게 그을린 탄탄한 몸으로 20대 초반의 후배들과의 체력 훈련에서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그는 올시즌을 앞두고 인천과 2년 재계약했다. 이후에는 오래 전 계획한 대로 유럽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나 새로운 길을 걷는다.

설기현은 “그동안 많은 감독을 만났고 서로 다른 성향을 경험했다”면서 “떠올려보니 선수의 발전은 선수 혼자만으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좋은 감독과 그에 맞는 전술이 뒷받침된 팀에서 뛸때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그동안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나갈 생각이다. 물론 남은 선수 생활 동안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도 그 과정이다. 팀 최고참이었던 김남일과 측면 공격수 한교원이 전북으로 떠난 공백으로 인천의 전력이 약해진 올 시즌에는 그의 역할이 중요하다.

설기현은 “내가 해야 할 몫을 충실히 하면 후배들이 잘 따라올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려면 팀이 더 조직적으로 잘 준비해야 하고, 선수들도 팀의 방향과 목표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괌 |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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