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 3년차 윤정환, ''잔류는 물론, 우승 타이틀 노린다''
입력 : 2014.02.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1부리그 잔류는 물론이다.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J리그 사간 도스를 이끄는 윤정환(41) 감독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J1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윤 감독과 사간 도스는 '우승 타이틀'을 위해 뛸 작정이다. 그동안 '생존'에 맞춰졌던 시즌 목표는 더 높은 곳으로 재설정됐다.

윤정환 감독은 지난 1일부터 오키나와에서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의 요미탄육상경기장에서 제주와 연습경기를 치른 윤 감독은 "리그컵이든 일왕배든 타이틀을 얻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J1리그 잔류는 물론이다"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2부리그에 속해 있던 사간 도스를 이끌고 지난 2012시즌 1부리그 승격을 이뤄냈던 윤 감독은 2012시즌 리그 5위, 지난 시즌 리그 12위와 일왕배 4강 진출 등 괄목할만한 성적을 냈다.

윤 감독 스스로도 팀 연고지인 사가현을 "한국으로 치면 전라남도 어딘가의 시골 마을 같은 곳이다. 일본 내에서도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라고 칭했지만 규슈지방 북서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는 윤 감독이 이끄는 사간 도스와 함께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윤 감독 자신도 한 시즌 더 팀을 이끌 수 있게 계약이 연장됐고, 선수들의 가치도 상승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직접 외국인 선수들을 고르러 남미를 돌아다니는 등 1부리그 잔류에 초점을 두고 팀을 정비했지만 올 시즌은 목표를 높게 잡았다. 한국선수들을 비롯해 일부 선수들을 보강하며 성적에 관심을 기울였다. 구단도 성적을 위해 지원을 늘려 전체 선수의 연봉이 지난해 대비 10억원 가량 증가했다.

그는 "기존 선수들을 바탕으로 예전 베이징올림픽 대표였던 다니구치, 한국 U-22 대표팀 최성근 등 6명 가량을 영입했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공격진에 국가대표 김민우를 비롯해 중원의 최성근과 수비진의 김민혁 여성해 등 외국인 쿼터를 모두 한국 선수들로 채우며 팀에 근성과 투지를 더했다.

사간 도스를 상대한 박경훈 제주 감독은 "수년째 사간 도스와 연습경기를 해오고 있는데 개인기술을 갖고 있는 선수들에게 조직력을 더했고, 이제는 체력과 정신력까지 높이며 점점 발전하고 있다"고 후배의 지도력을 호평했다.

우승 타이틀을 노리는 윤 감독은 일본 내에서 '지지 않는 축구'를 구사한다는 평가를 얻으며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날 연습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후쿠오카 방송(FBS)의 다나카 토모키 씨는 "지난 2년간 늘 강등이 예상됐던 팀이지만 이름 값 없던 선수들로 잔류에 성공하며 훌륭한 성적을 냈다. 윤 감독은 현역시절 패스 메이커로서 기술적인 축구를 했지만 감독으로서는 대형선수가 없이도 팀 상황에 맞춰 결과적으로 이기는 축구를 하고 있다. 그런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고 일본 내 분위기를 전했다.

윤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아니다.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끌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공격을 하고 싶어도 공이 없으면 할 수 없다. 공을 소유하기 위해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공 소유시 적극적으로 공격해 나가는 게 우리 팀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적인 면에서 부족하긴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는 모습을 (팬들이)좋아한다. 팀을 잘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기획취재팀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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