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m, 류현진 제구력 극찬...''토론토 포수 잰슨 만나 능력 커질것''
입력 : 2020.01.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 TV 화면으로 슬쩍 몇 번 보는 것만으로는 류현진의 매력을 음미할 수 없다.

10일(한국 시간) MLB.COM의 토론토 블루제이스 담당 키건 매더슨 기자는 류현진의 매력은 구속을 측정하는 레이더 건이 아닌 경기 안 박스 스코어에 있다는 자신의 견해를 밝히며 류현진이 가진 무기가 어떤 것인지 상세하게 소개했다.

매더슨 기자는 류현진의 커맨드가 매우 두드러진다는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의 얘기도 함께 언급하면서 류현진을 마크 벌리의 케이스에 더 가깝다고 소개했다.

통산 214승 160패 3.8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마크 벌리는 메이저리그에서 14년 동안 매년 200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견고함으로 유명했던 투수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토론토에서도 뛴 바 있어 류현진의 팀 선배기도 하다. 벌리는 평균 85마일의 패스트볼에 불과한 낮은 구속을 지닌 좌완이었지만 오랜 기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살아남았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류현진은 지난해 체인지업과 포심 패스트볼을 주구종으로 사용하면서 다섯 가지의 구종을 때에 따라 던지며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특히 각각 27%씩 사용하던 체인지업과 포심 패스트볼의 17km/h 구속 차는 타자들을 더 어렵게 했다.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평균보다 3.4 인치 더 움직이는 수평 무브먼트(432명의 투수 중 57위)를 지녔으며, 체인지업은 36.8인치 더 떨어지는 수직 무브먼트(291명의 투수 중 32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거기에다 지난해 류현진은 9이닝당 1.2개의 볼넷만 허용했는데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규정 이닝을 소화한 투수 중 가장 적은 수치다. 또한 스트라이크 존 가장자리에 44.2%의 공을 던졌는데 메이저리그 평균은 39%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얼마나 좋은 제구력을 지녔는지 알 수 있다.

간단히 말해 류현진은 평균 이상의 무브먼트를 지닌 구종을 보유한데다 뛰어난 제구력으로 두 구종을 더 가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한 2017년에 추가한 커터는 지난해 19.4%까지 구사율을 늘렸는데 이는 평균 이상의 무브먼트를 가진 커브볼 그리고 싱커와 함께 류현진이 다양한 구종을 얼마나 균형 있게 던졌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은 좌타자의 안쪽, 우타자의 바깥쪽을 노리는 주요 수단이라면, 커터는 87마일에 불과하지만 또다른 무브먼트로 우타자들을 상대하기 용이하게 한다.

류현진의 가치와 매력을 상세히 소개한 매더슨 기자는 끝으로 팀 동료들이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지도 언급했다.

류현진처럼 스트라이크존 외곽을 즐겨 활용하는 투수는 뛰어난 프레이밍 기술을 지닌 포수를 만나면 능력이 배가 되는데 2019년 골드글러브 후보에 올랐던 대니 잰슨과 수비가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리즈 맥과이어가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지난 시즌 좋지 않은 수비로 얘기가 많았던 토론토 내야에 대해서는 흥미롭다고 평했다. 2019년 다저스에서는 평균 이상의 수비를 지닌 내야수들이 류현진을 커리어 최고의 땅볼 비율(52.6%)을 기록하게 했는데, 지난 시즌 최악의 OAA 수치를 보여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6)와 캐반 비지오(+7), 보 비셋(-4)으로 이뤄진 내야가 어떤 영향을 불러일으킬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게레로 주니어의 수비력 지표로 쓰인 OAA는 수비수가 평균 대비 얼마나 많은 아웃을 잡아냈는지에 대한 것으로 최근 내야수 OAA 지표가 발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류현진 또한 토론토 입단식에서 "구속도 중요하지만 어릴 적부터 투수는 구속보다 제구가 먼저라고 생각했다"며 단점보다는 장점에 집중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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