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서는 바람도 공격 전략이다?...CWS, 바람으로 득점 성공
입력 : 2022.04.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고윤준 기자=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홈경기에서 패했지만, 재밌는 상황을 연출했다.

화이트삭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1-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4연승에 제동이 걸리게 됐고, 시애틀과의 3연전 스윕에 실패했다.

화이트삭스는 이날 경기에서 패했지만, 5회말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했다. 이날 시카고에는 시속 30마일 정도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다. 경기 초반에는 바람이 불지 않았지만, 5회부터 갑자기 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시애틀 선발 투수 로건 길버트는 5회 첫 두 타자를 땅볼 아웃으로 잡아냈고, 애덤 엔젤을 상대했다. 엔젤은 초구를 쳐 3루수 쪽으로 공을 보냈다. 하지만 엄청난 바람이 불었고, 공은 내야에서 파울 라인 밖으로 비행했다. 3루수 에우헤니오 수아레즈가 몸을 날렸지만 잡아내지 못했다.

이후 엔젤은 다시 타구를 내야에 띄웠고, 2루수를 제외한 모든 내야수가 포수 플레이트 앞에 모였다. 야수들은 좀처럼 자리를 잡아내지 못했고, 그 사이 엔젤은 2루를 밟았다.



후속 타자 제이크 버거의 타구도 내야에 높게 떴고, 유격수 J.P 크로포드가 몸을 날렸지만, 이를 처리하지 못하면서 엔젤은 홈까지 밟았다. 길버트는 팀 앤더슨에게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지만, 루이스 로버트를 삼진 처리하면서 이닝을 무사히 넘겼다. 이 점수는 그가 내준 처음이자 마지막 득점이라 더욱 아쉬웠다.

시애틀도 바람의 이득을 보지 못한 것은 아니다. 6회초 선두타자 미치 해니거가 타구를 띄워 보냈고, 2루수 루리 가르시아가 바람의 영향으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공을 떨어뜨렸다. 하지만 해니거는 무리하게 2루를 노렸고, 2루에서 잡히면서 아쉬운 플레이를 했다.

바람의 영향으로 안타를 만들어낸 버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재미있던 장면이었다. 바람으로 내야에 있는 흙들이 움직이는 게 보였다. 이게 시카고를 바람의 도시라고 불리는 이유다”라며 웃었다.

이날 경기에 패했던 토니 라루사 감독도 크게 웃었다. 그는 “오늘 그라운드에는 재밌는 일이 많았다. 팬들은 그 상황을 보고 아주 신기해했고,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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