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프로스포츠에서 관중 1만 명 모으기는 참 어렵다. 그런데 울산현대는 한 경기에서 유니폼 입은 관중만 약 1만 명에 달했다. 디펜딩 챔피언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울산은 지난 19일 열린 전북현대와 111번째 현대가더비에서 엄원상의 결승골을 앞세워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며 승점 60점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울산은 3만 756명의 관중이 호랑이굴인 문수축구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이번 시즌 홈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유니폼 착용 관중 수는 9,814명(31.6%)으로 집계됐다. 울산을 상징하는 파랑에 여름을 맞아 출시된 민트색 유니폼이 곳곳에서 눈에 뛰었다. 13번째 홈경기였던 전북전은 가장 많은 팬이 유니폼을 입고 성원을 보낸 날이다.
이번 시즌 울산의 홈 누적 관중은 22만 8,294명이다. FC서울에 이어 2위다. 평균 관중은 1만 7,561명이다. 구단이 목표로 잡았던 꿈의 1만 평균 관중을 한참 넘어섰다.
구단 유니폼은 없어서 못 판다. 출시되자마자 금세 동난다. 민트색 유니폼도 1천 장을 내놨는데, 품절됐다. 굿즈, MD 상품은 불티나게 팔린다.
경기장 분위기는 최고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A매치, 유럽 인기 팀의 모습과 비슷하다. 선수들이 신나게 뛸 수밖에 없다. 반대로 원정팀에는 지옥이다. 전북전 승리가 확정되고 울려퍼진 ‘잘~가세요’ 떼창과 휴대전화 플래시는 장관을 이뤘다.
이미 홍명보 감독은 팬들에게 푹 빠졌다. 그는 “울산은 내가 뛰었던 그 어떤 팀보다 분위기가 최고다. 우리 팬들과 선수 모두 이 분위기를 즐기면서 90분을 보낸다. 울산 팬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성원을 보내면서 축구를 즐기고 있다.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환히 웃었다.
주장인 정승현 역시 “울산에서 이렇게 관중이 많은 건 오랜만이다. 과거에 2, 3천 명이 머무른 때도 있었는데 팬들에게 감사하다. 3만이 넘어서 깜짝 놀랐다. 날씨도 그렇고 분위기가 유럽 같았다”며 흐뭇해했다.
■ 울산현대 2023시즌 관중 및 유니폼 입장 관중 비율
- 2월 25일 전북현대(관중 28,039명, 유니폼 입장 관중 2,320명(8%))
- 3월 19일 수원FC(관중 15,230명, 유니폼 입장 관중 2,422명(16%))
- 4월 8일 수원삼성(관중 15,181명, 유니폼 입장 관중 2,798명(18.4%))
- 4월 22일 포항스틸러스(관중 16,761명, 유니폼 입장 관중 3,512명(21%))
- 4월 30일 광주FC(관중 12,068명, 유니폼 입장 관중 3,045명(25%))
- 5월 9일 강원FC(관중 5,318명, 유니폼 입장 관중 1,297명(24.3%))
- 5월 14일 FC서울(관중 26,004명, 유니폼 입장 관중 4,856명(18.6%))
- 5월 28일 대전하나시티즌(관중 17,251명, 유니폼 입장 관중 2,618명(15%))
- 6월 10일 제주유나이티드(관중 20,190명, 유니폼 입장 관중 2,875명(14%)
- 6월 24일 대구FC(관중 20,070명, 유니폼 입장 관중 4,064명(20%))
- 7월 12일 인천유나이티드(관중 8,353명, 유니폼 입장 관중 2,976명(35.6%))
- 7월 21일 제주유나이티드(관중 13,073명, 유니폼 입장 관중 4,736명(36.2%))
- 8월 19일 전북현대(관중 30,756명, 유니폼 입장 관중 9,814명(31.6%))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