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류에 빨간불? 오타니, 첫 타석 44호 홈런 폭발→2회 팔 피로 증세 조기 강판...LAA는 3연패 수렁
입력 : 2023.08.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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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겸업에 빨간불이 켜진 오타니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투타겸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오타니는 24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 2번 타자-선발투수로 출전했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1회 초 투수 오타니는 선두타자 땅볼에 이어 2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기분좋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투타니'가 호투하자 '타자' 오타니는 첫 타석부터 응답했다. 1회 말 선두타자 루이스 렌히포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1루 상황에서 오타니는 신시내티 선발 앤드류 애보트의 초구 패스트볼 실투를 놓치지 않고 강하게 배트를 휘둘렀다. 시속 115.7마일(약 186.2km)로 날아간 타구는 비거리 442피트(약 134.7m)를 기록하며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로 연결됐다. 시즌 44호 홈런.

19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빅리그 통산 2번째 만루홈런(시즌 43호)을 터뜨리며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공동 1위에 올랐던 오타니는 5일 만에 홈런을 추가, 맷 올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을 제치고 메이저리그 홈런 부문 단독 1위에 올라섰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에 복귀한 오타니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오타니의 활약은 여기까지였다. 2회 초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뒤 다음 타자 조이 보토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올렸다. 이어 크리스티안 엔카나시온을 상대로 5구째 시속 94.2마일(약 151.6km) 패스트볼을 던진 오타니는 몸 상태에 이상을 느낀 듯 덕아웃을 향해 손짓했다.

마운드에 올라온 코칭 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눈 오타니는 결국 투구를 마치지 못하고 타일러 앤더슨과 교체됐다. 에인절스 구단에 따르면 오타니는 '팔 피로(arm fatigue)'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는 지난 1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시즌 10승을 기록한 뒤 오른팔 피로감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 뛰었다. 그러나 2주 만의 등판에서 1⅓이닝(1볼넷 2탈삼진 무실점) 만에 마운드를 내려가 몸 상태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2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오타니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선발투수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오타니는 타자로도 더이상 경기를 뛰지 못했다. 3회 말 2번째 타석에서 오타니는 놀란 샤누엘과 교체돼 더블헤더 1차전 경기를 마쳤다.

오타니의 투런포와 3회 렌히포의 적시타로 경기 초반 3-0의 리드를 잡았던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교체된 이후 역전을 허용하며 4-9로 패배, 3연패 늪에 빠졌다. 2번째 투수로 오타니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앤더슨이 4⅔이닝 4실점(1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이어서 등판한 애런 루프(⅓이닝 2실점), 도미닉 레온(⅔이닝 2실점), 케니 로젠버그(2이닝 1실점)까지 모든 불펜 투수가 실점했다.

한편, 신시내티의 괴물 신인 엘리 데 라 크루즈는 5회 역전 스리런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6타점 원맨쇼를 펼쳤다. 2연승을 기록한 신시내티는 시즌 66승(61패)째를 기록,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커트라인에 위치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따라잡았다.

신시내티의 역전승을 이끈 괴물 신인 데 라 크루즈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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