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투타겸업이 중단된 오타니 쇼헤이가(29·LA 에인절스) 타자로 경기 출전을 이어간다.
스포니치아넥스, 풀카운트 등 일본 매체는 25일(이하 한국 시간) "오타니가 26~28일 진행되는 뉴욕 메츠와 원정 경기에 동행한다고 에인절스 구단이 발표했다"라며 "추후 발표가 있을 때까지 오타니는 지명타자로 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 2번 타자 겸 선발투수로 등판해 첫 타석부터 시즌 44호 홈런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투수로는 1⅓이닝 만에 오른팔에 불편함을 호소해 마운드를 내려갔다. 당초 에인절스 구단은 강판 이유가 '팔 피로(arm fatigue)' 증세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검진 결과 오타니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더블헤더 2차전을 마친 뒤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은 "오타니가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UCL) 파열 진단을 받았다. 남은 시즌은 더 이상 투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23경기에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후보로도 거론됐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팔꿈치 부상으로 더 이상 사이영상 레이스를 이어갈 수 없게 됐다.
다만 타자로는 계속 출전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타자로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44홈런 91타점 OPS 1.069를 기록 중인 오타니는 현재까지 성적만으로도 가장 유력한 AL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오타니가 예정대로 26일 경기에 지명타자로 출전한다면 메츠 선발로 나서는 센가 코다이(30)와 일본인 메이저리거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올 시즌을 앞두고 메츠와 5년 7,500만 달러(약 993억 원)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센가는 23경기에 출전해 10승 6패 평균차잭점 3.19를 기록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9위, 평균자책점 5위에 올라있는 센가는 '유령 포크'라고 불리는 주무기 포크볼을 앞세워 9이닝 당 탈삼진 10.69개(129⅔이닝 154탈삼진)를 기록하는 등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