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는 12일(한국 시간) "가장 중요한 국제야구대회인 WBSC 프리미어12가 내년 11월 10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된다"고 발표했다. 2015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2019년 2회 대회까지 치른 프리미어12는 4년 주기로 열리는 대회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도쿄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대회들의 일정이 연기되면서 5년 만에 열리게 됐다.
프리미어12에는 2023년 연말 기준으로 WBSC 세계랭킹 상위 12개국이 참가한다. 6개 팀을 2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르며, 각 조의 상위 2개 팀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슈퍼라운드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한 팀은 결승전, 3위와 4위 팀은 동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A조 경기는 미국에서 11월 10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며, B조는 대만에서 11월 14일부터 18일까지 경기를 치른다. 개막전은 11월 13일 일본 나고야 돔에서 개최된다.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슈퍼라운드가 진행되며, 11월 24일에는 결승전과 동메달 결정전이 열린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2019년 프리미어12 대회 준우승 이후 최근 몇 년간 국제대회에서 연이어 굴욕을 맛봤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는 4위에 그치며 메달 없이 빈손으로 돌아왔고, 올해 3월 열린 WBC에서는 1라운드 조기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부진한 성적 속에서 한일전 패배는 더 뼈아팠다. 한국은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일본과 2번 맞붙어 모두 패배의 쓴맛을 봤다(슈퍼라운드 8-10 패, 결승전 3-5 패). 도쿄올림픽에서 설욕을 노렸지만 약속의 8회가 아닌 악몽의 8회를 겪으며 2-5로 또다시 패했다. 이어 WBC에서는 4-13이라는 콜드게임만 면한 충격적인 스코어로 패배하는 치욕을 겪었다.
한국은 지난 2번의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2015년 첫 대회 때는 준결승 한일전에서 한국은 8회 말까지 0-3으로 끌려가다 9회 4-3으로 대역전극을 만든 '도쿄대첩' 명경기를 만들었고, 결승에서 미국을 8-0으로 꺾으며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제2회 대회에서는 비록 일본에게 패했지만 준우승이라는 나쁘지 않은 결과를 거뒀다. 그러나 꾸준히 지적된 세대교체 문제는 결국 올림픽과 WBC에서 한국 야구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다가오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나선다. 한국 야구가 성공적인 세대교체 과정을 거쳐 내년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에서 그동안의 굴욕을 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스1,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