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걷어냈는데 골’ 극적 결승골 넣은 박성우 눈물 “아직도 실감 안 나”
입력 : 2023.09.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아산] 한재현 기자= 충남아산FC가 악천후 속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측면 수비수 박성우 역시 마찬가지였다.

충남아산은 17일 오후 4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 하나원큐 K리그2 2023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4-3으로 역전승했다. 승점 33점과 함께 10위로 올라서며,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승점 33점으로 5위 경남FC(승점 45)와 격차를 12점 차로 좁히면서 꺼져가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도 살렸다.

이날 경기는 안양의 승리가 유력했다. 후반 10분 홍창범에게 실점하면서 2-3 패배 가능성이 컸다.

충남아산은 후반 44분 박대훈의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1분 뒤 기적이 일어 났다. 박성우가 수비 진영에서 전방으로 길게 찬 볼이 바운드 후 크게 튀며 안양 골키퍼 박성수의 키를 넘겨 골로 이어졌다.

박성우 골로 충남아산은 3연패 탈출과 함께 시즌 막판 반전 계기를 만들었다. 박성우 본인도 인생골을 넣으며, 경기 후 눈물을 쏟아낼 정도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잘 안 갔다. 눈물도 나고 행복해서 웃음도 나서 묘했다. 상상했던 것이 이뤄졌다. 목표와 꿈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알았다”라고 눈물을 흘린 이유를 설명했다.

박성우의 극적인 골에는 비밀이 있었다. 그는 “사실 길게 걷어내서 우리 선수들에게 연결하려 했다. 비가 많이 와서 그라운드 사정이 너무 안 좋아 축구를 할 상황이 아니었다. 문전에 붙이려 한 건데 하늘이 도왔다”라고 운이 따랐음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8년 서울이랜드를 시작으로 프로 선수 커리어를 시작했다. 2021년까지 4시즌 동안 한 시즌 20경기를 넘기기 힘들 정도로 빛을 보지 못했다.



박성우는 지난 2022년 충남아산으로 이적하며 25경기를 뛰며 빛을 보는 듯 했다. 올 시즌 부진했고,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6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그는 포기 하지 않고 다시 마음을 다 잡았고, 극적인 골까지 더해 희망을 봤다.

그는 “올 시즌 기대를 많이 받고 시작했는데 저조한 성적도 있었고, 저 또한 부족한 탓에 경기장에 많이 나오지 못했다. 그 기간 동안 잘 준비했다”라며 프로 생활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아 힘들었다. 충남아산 와서 행복했다. 인생경기보다 팀에 도움을 줘서 기쁘다”라고 마음의 짐을 덜어냈다.

이어 “특히, 뒤에서 묵묵하게 기다려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올해 말 결혼하는데 옆에서 묵묵하게 잘하도록 도와준 여자친구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가족과 예비 신부에게 고마움도 같이 전했다.



또한, 자신의 골로 고개를 숙인 선수는 안양 골키퍼 박성수다. 박성수는 박성우의 골 당시 너무 앞으로 나온 나머지 바운드 된 볼을 처리 하지 못하고 실점해 고개를 숙였다. 더구나 팀까지 패배했으니 심리적으로 힘들만 하다.

박성우는 “개인적으로 안타깝다. 나는 충남아산 선수이고, 승리를 위해 사활을 걸었기에 냉정하다. 프로 선수로 이겨내 좋은 선수가 되는 거기에 극복할거라 응원할 것이다”라고 상대이지만 동료 입장에서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충남아산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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