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울산현대가 호랑이굴에서 대구FC를 누르고 리그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울산은 29일 오후 2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서 후반 김민혁과 장시영의 결승골에 힘입어 대구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70점 고지에 오르며 2위 포항스틸러스(승점60)와 격차를 10점으로 벌렸다. 남은 3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통산 4회, 지난 시즌에 이어 2연속 리그 왕좌를 지켰다.
이날 울산은 1만 8,933명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이번 시즌 홈 17경기에서 총 30만 406명이 입장했다. 창단 40주년에 최초 30만 관중을 돌파했다.
홈팀 울산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마틴 아담, 바코, 강윤구, 엄원상, 김성준, 이청용, 이명재, 김영권, 김기희, 설영우, 조현우가 선발로 출전했다.
원정팀 대구는 3-4-3으로 맞섰다. 바셀루스, 이근호, 고재현, 케이타, 벨톨라, 이진용, 황재원, 김강산, 홍정운, 김진혁, 오승훈이 선발로 나섰다.
전반 초반부터 울산이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대구가 먼저 좋은 기회를 잡았다. 측면에서 넘어온 땅볼 크로스를 울산 문전에서 고재현이 슈팅했지만, 조현우에게 막혔다.
위기를 넘긴 울산은 좌우, 중앙 공격을 활발히 전개하며 상대를 몰아쳤지만, 밀집 수비를 뚫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23분 설영우 크로스에 이은 아담의 문전 헤더가 빗맞았다. 이어 대구 아크에서 바코와 설영우가 연이은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두드렸다.
울산은 전반 25분 강윤구 대신 아타루를 투입했다. 대구는 31분 바셀루스가 부상으로 빠지고 주포인 에드가를 넣었다. 1분 뒤 대구가 기회를 만들었다. 울산 문전에서 에드가의 가슴 패스를 받은 이진용의 슈팅이 빗맞았다.
전반 막판까지 울산이 몰아치고 대구는 방어하는 양상으로 흘렀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설영우의 크로스를 아타루가 상대 문전에서 슈팅으로 연결하며 맹공을 예고했다. 후반 2분 아타루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오승훈 품에 안겼다.
대구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6분 고재현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이 조현우가 막았다. 8븐 케이타 왼발 슈팅이 또 조현우를 넘지 못했다. 12분 이진용이 나가고 베테랑 이용래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울산이 다시 힘을 냈다. 후반 18분 엄원상의 절묘한 땅볼 크로스를 아타루가 문전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빗맞았다. 19분 분투한 김성준을 빼고 김민혁을 교체 투입했다.
계속 두드리던 울산이 마침내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23분 아타루의 왼발 크로스를 김민혁이 문전 헤더로 마무리했다. 조기 우승에 가까워진 순간.
이후 경기는 달아올랐다. 후반 29분 아담과 오승훈이 신경전을 벌이며 분위기가 고조됐다. 34분 울산 엄원상이 대구 박스 안을 질주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35분 설영우의 호쾌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넘겼다.
대구는 후반 36분 이원우와 김영준 카드를 꺼내 변화를 줬다. 흐름은 계속 울산의 몫이었다. 38분 바코가 상대 아크로 질주 후 날린 오른발 슈팅이 가까스로 골문을 벗어났다. 40분 주민규, 이규성, 장시영을 투입했다. 교체가 또 적중했다. 44분 주민규의 패스를 장시영이 대구 문전에서 환상적인 터치 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남은 시간 대구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잘 차단한 울산이 안방에서 승리 축배를 들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