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시카고 컵스 일본인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30)의 기묘했던 하루, 알고 보니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스포츠 통계 업체 '옵타스탯'은 "스즈키는 현대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 '3점을 내주는 실책'과 '만루홈런'을 동시에 기록한 최초의 선수"라고 소개했다. 스즈키는 극과 극의 장면을 모두 같은 이닝에 연출했는데, 한 이닝은 물론 한 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이 같은 사례는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스즈키는 지난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 2번-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 말 스즈키는 1사에서 신시내티 선발투수 헌터 그린의 슬라이더를 중전 3루타로 연결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는데, 역사적인 순간은 2회부터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왔다.
스즈키는 0-0으로 팽팽했던 2회 초 수비 상황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2사 만루에서 신시내티 9번타자 루크 마일리가 타격한 공이 우익수 스즈키 앞으로 날아왔다. 평범한 뜬공이라 중견수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에게 콜 플레이를 할 만큼 여유가 있었지만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공은 글러브가 아닌 손목을 맞고 앞으로 떨어졌고, 순식간에 주자 3명이 모두 홈까지 들어왔다. 스즈키의 실책에 시카고 선발투수 저스틴 스틸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위기는 계속됐다. 신시내티가 2사 2루에서 후속 타자 스튜어트 페어차일드의 좌전 적시타로 1점 더 달아났다. 경기는 순식간에 0-4까지 기울어졌다.
운명의 장난처럼 곧바로 기회가 찾아왔다. 2회 말 이번엔 시카고가 2사 만루 득점권 상황을 맞이했는데, 공교롭게도 스즈키가 타석에 들어섰다. 스즈키는 강력한 패스트볼이 주무기인 그린을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스즈키는 끝내 실수를 만회했다. 그린의 7구째 시속 98.3마일(약 158.2km)의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살짝 몰리자 어김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공은 좌측 방향으로 큰 포물선을 그리며 관중석 상단을 강타했다. 비거리 400피트(약 122m)의 대형 홈런이 터지며 경기는 다시 4-4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경기는 시카고가 3회 1점, 8회 2점을 추가하며 7-5로 승리했다. 이날 스즈키는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2삼진을 기록하며 롤러코스터 같았던 하루를 마무리했다.
스즈키의 활약에 미국과 일본 모두 뜨거운 관심을 보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래리 브라운 스포츠'는 "스즈키가 터무니없는 실책을 저지른 뒤 만루홈런으로 최대치의 보상을 했다. 팬들을 감정의 롤러코스터에 태웠다. 할리우드도 이보다 더 좋은 각본은 쓰기 어렵다"며 주목했다.
한편, 일본 스포츠 매체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스즈키는 실책으로 피해를 입은 동료 투수 스틸에게 사과했다. 스즈키는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어떻게든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실수에 대해 스틸에게 미안하다. 앞으로도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모두와 함께 이겨내고 싶다"고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일본 대표팀 4번타자 출신의 스즈키는 2019 프리미어12 MVP 수상자로 한국 야구팬들에게 알려진 선수다. 2022시즌을 앞두고 당시 아시아 출신 야수 최대 규모인 5년 총액 8,500만 달러(약 1,170억 원)의 계약을 맺고 시카고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해는 111경기 타율 0.262 14홈런 46타점 OPS 0.769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에는 후반기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138경기 타율 0.285 20홈런 74타점 OPS 0.842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시범경기부터 15경기 타율 0.459 6홈런 12타점 2도루 OPS 1.593로 펄펄 날았다. 정규 시즌 개막 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붙박이 2번 타자로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5 3홈런 13타점 OPS 0.893으로 맹활약했다.
잘나가던 스즈키는 부상을 당한 뒤 주춤했다. 4월 15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을 마치고 오른쪽 복사근(옆구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 이후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으나 최근 1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까지 성적은 35경기 타율 0.264 6홈런 23타점 OPS 0.775이다.
신희재 <쓰다> 객원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 통계 업체 '옵타스탯'은 "스즈키는 현대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 '3점을 내주는 실책'과 '만루홈런'을 동시에 기록한 최초의 선수"라고 소개했다. 스즈키는 극과 극의 장면을 모두 같은 이닝에 연출했는데, 한 이닝은 물론 한 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이 같은 사례는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스즈키는 지난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 2번-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 말 스즈키는 1사에서 신시내티 선발투수 헌터 그린의 슬라이더를 중전 3루타로 연결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는데, 역사적인 순간은 2회부터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왔다.
스즈키는 0-0으로 팽팽했던 2회 초 수비 상황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2사 만루에서 신시내티 9번타자 루크 마일리가 타격한 공이 우익수 스즈키 앞으로 날아왔다. 평범한 뜬공이라 중견수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에게 콜 플레이를 할 만큼 여유가 있었지만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공은 글러브가 아닌 손목을 맞고 앞으로 떨어졌고, 순식간에 주자 3명이 모두 홈까지 들어왔다. 스즈키의 실책에 시카고 선발투수 저스틴 스틸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위기는 계속됐다. 신시내티가 2사 2루에서 후속 타자 스튜어트 페어차일드의 좌전 적시타로 1점 더 달아났다. 경기는 순식간에 0-4까지 기울어졌다.
운명의 장난처럼 곧바로 기회가 찾아왔다. 2회 말 이번엔 시카고가 2사 만루 득점권 상황을 맞이했는데, 공교롭게도 스즈키가 타석에 들어섰다. 스즈키는 강력한 패스트볼이 주무기인 그린을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스즈키는 끝내 실수를 만회했다. 그린의 7구째 시속 98.3마일(약 158.2km)의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살짝 몰리자 어김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공은 좌측 방향으로 큰 포물선을 그리며 관중석 상단을 강타했다. 비거리 400피트(약 122m)의 대형 홈런이 터지며 경기는 다시 4-4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경기는 시카고가 3회 1점, 8회 2점을 추가하며 7-5로 승리했다. 이날 스즈키는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2삼진을 기록하며 롤러코스터 같았던 하루를 마무리했다.
스즈키의 활약에 미국과 일본 모두 뜨거운 관심을 보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래리 브라운 스포츠'는 "스즈키가 터무니없는 실책을 저지른 뒤 만루홈런으로 최대치의 보상을 했다. 팬들을 감정의 롤러코스터에 태웠다. 할리우드도 이보다 더 좋은 각본은 쓰기 어렵다"며 주목했다.
한편, 일본 스포츠 매체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스즈키는 실책으로 피해를 입은 동료 투수 스틸에게 사과했다. 스즈키는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어떻게든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실수에 대해 스틸에게 미안하다. 앞으로도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모두와 함께 이겨내고 싶다"고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일본 대표팀 4번타자 출신의 스즈키는 2019 프리미어12 MVP 수상자로 한국 야구팬들에게 알려진 선수다. 2022시즌을 앞두고 당시 아시아 출신 야수 최대 규모인 5년 총액 8,500만 달러(약 1,170억 원)의 계약을 맺고 시카고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해는 111경기 타율 0.262 14홈런 46타점 OPS 0.769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에는 후반기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138경기 타율 0.285 20홈런 74타점 OPS 0.842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시범경기부터 15경기 타율 0.459 6홈런 12타점 2도루 OPS 1.593로 펄펄 날았다. 정규 시즌 개막 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붙박이 2번 타자로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5 3홈런 13타점 OPS 0.893으로 맹활약했다.
잘나가던 스즈키는 부상을 당한 뒤 주춤했다. 4월 15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을 마치고 오른쪽 복사근(옆구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 이후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으나 최근 1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까지 성적은 35경기 타율 0.264 6홈런 23타점 OPS 0.775이다.
신희재 <쓰다> 객원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