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7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해 KBO리그 역수출 신화를 쓰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출신 '형' 앨버트 수아레즈(35)가 시즌 3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같은 날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팀 동료인 '동생' 로베르토 수아레즈(33)는 구원승을 거두며 나란히 시즌 3승을 거뒀다.
먼저 형인 앨버트 수아레즈가 승리를 신고했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세 선발로 나선 앨버트 수아레즈는 5⅓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4-0 완승에 기여했다. 애틀랜타 좌완 에이스 맥스 프리드(6승 3패 평균자책점 3.20)와 선발 맞대결에서 거둔 승리라 더욱 값졌다.
앨버트 수아레즈는 1회 초 선두타자 마이클 해리스 2세에게 3루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아지 알비스를 땅볼, 오스틴 라일리를 헛스윙 삼진, 맷 올슨을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볼넷 2개로 2명의 주자를 내보냈지만 3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뜬공으로 처리했다. 3회는 직선타 2개, 삼진 1개로 삼자범퇴 이닝을 가져갔다.
4회 초 선두타자 올슨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마르셀 오주나를 삼진, 애덤 듀발과 제러드 켈닉은 모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5회는 션 머피를 삼진으로 잡은 뒤 올랜도 아르시아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해리스 2세를 2루수 땅볼, 알비스를 3루수 뜬공으로 막았다.
3-0으로 볼티모어가 앞선 6회 초 마운드에 오른 앨버트 수아레즈는 선두타자 라일리를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올슨과 오주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볼티모어는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고, 마운드를 이어받은 제이콥 웹이 삼진과 뜬공으로 승계주자를 실점 없이 처리했다.
이날 앨버트 수아레즈는 총 97구(스트라이크 60구)를 던졌고, 패스트볼 구속은 최고 시속 96.4마일(약 155.1km), 평균 시속 95마일(약 152.9km)를 기록했다.
형의 호투에 이어 동생 로베르토 수아레즈도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로베르토 수아레즈는 같은 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에 1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로베르토 수아레즈는 양 팀이 3-3으로 맞선 8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세스 브라운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8회를 정리한 뒤 9회에는 단 공 4개로 뜬공 3개를 유도해 깔끔하게 이닝을 처리했다.
9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카일 히가시오카가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샌디에이고는 4-3 승리를 거뒀고, 로베르토 수아레즈는 구원승을 수확했다. 이날 7번 타자-유격수로 선발출전한 김하성은 2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 3출루로 맹활약했다.
올 시즌 수아레즈 형제는 나란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형 앨버트 수아레즈는 2017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 이후 7년 만에 빅리그에 복귀했다. 그일본프로야구(NPB)에서 3시즌(2019~2021년), 한국 KBO리그 삼성에서 2시즌(2022~2023년)을 보낸 앨버트 수아레즈는 베네수엘라 윈터리그를 거쳐 지난해 9월 볼티모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이후 지난 4월 빅리그 로스터에 합류한 뒤 14경기(선발 7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1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볼티모어 선발진의 한 자리를 꿰찼다.
동생 로베르토 수아레즈 역시 형과 마찬가지로 NPB(2016~2021년) 무대를 경험했으며, 한신 타이거즈 시절에는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202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정상급 불펜 투수로 자리 잡은 로베르토 수아레즈는 올 시즌 샌디에이고의 마무리 보직을 맡아 3승 무패 1홀드 17세이브(0블론) 평균자책점 0.64의 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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