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부상을 달고 사는 미네소타 트윈스 '특급 유망주' 로이스 루이스(25)가 다시 메이저리그(MLB) 정복에 나선다. 이번에도 변수는 '유리몸'이다.
루이스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더블헤더(DH) 1차전에서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더블헤더(DH) 2차전은 3번-3루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미네소타는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린 루이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DH 1차전 6-2, DH 2차전 8-7로 오클랜드를 제압하고 DH 2경기를 싹쓸이했다.
앞서 10경기 5홈런을 터트렸던 루이스의 괴물 같은 활약은 이날도 계속됐다. 루이스는 DH 1차전 첫 타석부터 폭발했다. 미네소타가 2-0으로 앞선 1회 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클랜드 선발 JP 시어스 상대로 초구부터 방망이를 휘둘러 시즌 6호 홈런을 신고했다.
우타자 루이스는 높이가 약 7m에 달해 악명이 자자한 타깃 필드의 우측 담장을 밀어서 넘기며 비거리 380피트(약 116m)의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이후 루이스는 내야안타와 볼넷을 추가해 DH 1차전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루이스는 DH 2차전도 1회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0-0으로 팽팽하던 1회 말 1사 3루에서 이번엔 오클랜드 조이 에스테스의 체인지업을 좌중간으로 강하게 띄우며 비거리 427피트(약 130m)의 대형 홈런을 만들었다.
2경기 연속 첫 타석 홈런으로 경계 대상 1호가 된 루이스는 4회와 6회 두 차례 볼넷을 얻어내며 이번에도 3출루에 성공했다. 6회에는 카를로스 코레아의 적시타 때 홈까지 밟으며 득점도 추가했다. 2경기 총합 7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3득점 3볼넷으로 타선의 중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미네소타에 입단한 루이스는 구단 차원에서 애지중지하는 최고 유망주였다. 커리어 초반 마이너리그에서 탄탄대로를 걸으며 2019년 'MLB.com' 선정 최고 유망주 5위를 차지하는 등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거침없이 나아가던 루이스는 3년차부터 시련을 겪었다. 2019년 마이너리그에서 타율 0.236로 극도의 부진을 겪었고, 2020년에는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청받고도 코로나 여파로 기회의 장이 사라지며 허송세월을 보냈다. 2021년에는 집 근처에서 한파로 꽁꽁 얼었던 얼음에 미끄러져 오른쪽 무릎을 다치며 한 해를 통으로 날렸다.
우여곡절 끝에 2022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루이스는 그간의 울분을 토해내듯 빠르게 두각을 드러냈다. 첫 시즌 12경기 타율 0.300(40타수 12안타) 2홈런 5타점 OPS 0.867로 핵심 선수로 성장할 만한 잠재력을 보여줬다. 5월 30일 외야 수비 중 펜스와 충돌 후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지 않았다면 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도 있었다.
12개월의 공백기를 거친 루이스는 복귀와 동시에 맹활약을 이어갔다. 2023년 58경기 타율 0.309(217타수 67안타) 15홈런 52타점 OPS 0.920으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시즌 막판 18경기에서 무려 4개의 만루홈런을 몰아치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완벽한 재능은 없었다. 루이스는 부상자 명단(IL)에 자주 등재되는 '유리몸' 기질로 인해 매번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루이스는 2021년 오른쪽 무릎 수술 이후 왼쪽 복사근, 왼쪽 햄스트링, 오른쪽 허벅지 등 여러 부위를 돌아가면서 다쳐 빅리그 3년차에 접어든 지금까지 고작 82경기 출장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도 개막전 2타수 2안타(1홈런) 반짝 활약 후 오른쪽 허벅지 염증으로 2개월 동안 모습을 감췄다. 그래도 부상에서 복귀하면 매번 일정 수준 이상의 타격폼을 보여주는 게 루이스의 패턴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
루이스는 6월 5일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뒤 곧바로 뉴욕 양키스와 2연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화려한 신고식을 선보였다. 이후 1경기 침묵한 뒤 오클랜드와 DH까지 8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면서 해당 기간에만 4홈런을 추가했다. 올 시즌 루이스의 성적은 12경기 타율 0.390(41타수 16안타) 7홈런 11타점 OPS 1.398로 6월 한정 MLB 최고 타자 중 한 명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폭발적인 상승세에 힘입어 빅리그 통산 기록도 82경기 타율 0.319(298타수 95안타) 24홈런 68타점 OPS 0.980까지 올라갔다. MVP 컨텐더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성적표다. 미네소타 로코 발델리 감독 또한 "루이스는 빅리그에서 뛸 때 야구계 최고 타자 중 한 명"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변수는 지속 가능성 여부다. 풀타임 경험이 없는 루이스가 지금의 상승세를 좀 더 길게 유지한다면 리그 전체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건강한' 루이스는 한계를 짐작할 수 없는 미지의 존재라고 봐도 무방하다.
신희재 <쓰다> 객원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루이스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더블헤더(DH) 1차전에서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더블헤더(DH) 2차전은 3번-3루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미네소타는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린 루이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DH 1차전 6-2, DH 2차전 8-7로 오클랜드를 제압하고 DH 2경기를 싹쓸이했다.
앞서 10경기 5홈런을 터트렸던 루이스의 괴물 같은 활약은 이날도 계속됐다. 루이스는 DH 1차전 첫 타석부터 폭발했다. 미네소타가 2-0으로 앞선 1회 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클랜드 선발 JP 시어스 상대로 초구부터 방망이를 휘둘러 시즌 6호 홈런을 신고했다.
우타자 루이스는 높이가 약 7m에 달해 악명이 자자한 타깃 필드의 우측 담장을 밀어서 넘기며 비거리 380피트(약 116m)의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이후 루이스는 내야안타와 볼넷을 추가해 DH 1차전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루이스는 DH 2차전도 1회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0-0으로 팽팽하던 1회 말 1사 3루에서 이번엔 오클랜드 조이 에스테스의 체인지업을 좌중간으로 강하게 띄우며 비거리 427피트(약 130m)의 대형 홈런을 만들었다.
2경기 연속 첫 타석 홈런으로 경계 대상 1호가 된 루이스는 4회와 6회 두 차례 볼넷을 얻어내며 이번에도 3출루에 성공했다. 6회에는 카를로스 코레아의 적시타 때 홈까지 밟으며 득점도 추가했다. 2경기 총합 7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3득점 3볼넷으로 타선의 중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미네소타에 입단한 루이스는 구단 차원에서 애지중지하는 최고 유망주였다. 커리어 초반 마이너리그에서 탄탄대로를 걸으며 2019년 'MLB.com' 선정 최고 유망주 5위를 차지하는 등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거침없이 나아가던 루이스는 3년차부터 시련을 겪었다. 2019년 마이너리그에서 타율 0.236로 극도의 부진을 겪었고, 2020년에는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청받고도 코로나 여파로 기회의 장이 사라지며 허송세월을 보냈다. 2021년에는 집 근처에서 한파로 꽁꽁 얼었던 얼음에 미끄러져 오른쪽 무릎을 다치며 한 해를 통으로 날렸다.
우여곡절 끝에 2022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루이스는 그간의 울분을 토해내듯 빠르게 두각을 드러냈다. 첫 시즌 12경기 타율 0.300(40타수 12안타) 2홈런 5타점 OPS 0.867로 핵심 선수로 성장할 만한 잠재력을 보여줬다. 5월 30일 외야 수비 중 펜스와 충돌 후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지 않았다면 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도 있었다.
12개월의 공백기를 거친 루이스는 복귀와 동시에 맹활약을 이어갔다. 2023년 58경기 타율 0.309(217타수 67안타) 15홈런 52타점 OPS 0.920으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시즌 막판 18경기에서 무려 4개의 만루홈런을 몰아치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완벽한 재능은 없었다. 루이스는 부상자 명단(IL)에 자주 등재되는 '유리몸' 기질로 인해 매번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루이스는 2021년 오른쪽 무릎 수술 이후 왼쪽 복사근, 왼쪽 햄스트링, 오른쪽 허벅지 등 여러 부위를 돌아가면서 다쳐 빅리그 3년차에 접어든 지금까지 고작 82경기 출장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도 개막전 2타수 2안타(1홈런) 반짝 활약 후 오른쪽 허벅지 염증으로 2개월 동안 모습을 감췄다. 그래도 부상에서 복귀하면 매번 일정 수준 이상의 타격폼을 보여주는 게 루이스의 패턴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
루이스는 6월 5일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뒤 곧바로 뉴욕 양키스와 2연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화려한 신고식을 선보였다. 이후 1경기 침묵한 뒤 오클랜드와 DH까지 8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면서 해당 기간에만 4홈런을 추가했다. 올 시즌 루이스의 성적은 12경기 타율 0.390(41타수 16안타) 7홈런 11타점 OPS 1.398로 6월 한정 MLB 최고 타자 중 한 명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폭발적인 상승세에 힘입어 빅리그 통산 기록도 82경기 타율 0.319(298타수 95안타) 24홈런 68타점 OPS 0.980까지 올라갔다. MVP 컨텐더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성적표다. 미네소타 로코 발델리 감독 또한 "루이스는 빅리그에서 뛸 때 야구계 최고 타자 중 한 명"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변수는 지속 가능성 여부다. 풀타임 경험이 없는 루이스가 지금의 상승세를 좀 더 길게 유지한다면 리그 전체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건강한' 루이스는 한계를 짐작할 수 없는 미지의 존재라고 봐도 무방하다.
신희재 <쓰다> 객원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