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6승 투수가 벌써 ML 7승이라니...'前 삼성' 라이블리의 역수출 신화는 계속 된다
입력 : 2024.06.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벤 라이블리(32·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역수출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라이블리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⅔이닝 3피안타(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클리블랜드가 6-3으로 승리하면서 라이블리는 시즌 7승(3패)째를 수확했다.

지난 17일 토론토 원정에서 4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라이블리는 홈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1회를 삼진, 직선타, 땅볼로 삼자범퇴하며 순조롭게 출발한 라이블리는 2회 초 역시 삼진과 3루수 뜬공으로 빠르게 2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데이비스 슈나이더를 상대로 볼카운트 2-0에서 던진 3구째 싱커를 공략당해 솔로포를 허용했다.

클리블랜드 타선은 2회 말 보 네일러의 투런포로 2-1 리드를 가져왔다. 라이블리는 3회 초 뜬공과 삼진으로 2아웃을 잡은 뒤 다시 한 번 홈런을 허용했다.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에게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스위퍼를 던지다 동점 솔로홈런을 맞았다. 라이블리는 흔들리지 않고 스펜서 호위츠를 2루수 땅보로 처리하고 3회를 정리했다.



3회 말 클리블랜드는 호세 라미레즈의 투런포를 앞세워 다시 4-2로 달아났다. 어깨가 가벼워진 라이블리는 4회를 땅볼 2개와 삼진으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5회는 직선타와 땅볼로 2아웃을 잡은 뒤 알레한드로 커크에게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2사 1루에서 라이블리는 케빈 키어마이어에게 워닝트랙까지 날아가는 큰 타구를 맞았지만, 다니엘 슈니먼이 점프 캐치로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5회 말 스티븐 콴의 솔로포로 5-2까지 격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라이블리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로 나선 카이너-팔레파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라이블리는 호위츠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실점 위기에서 라이블리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상대로 2루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를 잡아냈다. 이어지는 2사 3루 위기서 조지 스프링어에게 볼넷을 내준 뒤 1, 3루 2명의 주자를 남기고 마운드는 케이드 스미스로 교체됐다. 스미스는 달튼 바쇼를 2루수 직선타로 처리했고, 라이블리의 실점은 2점에서 멈췄다.

클리블랜드는 6회 말 슈니먼의 솔로포로 6-2까지 격차를 벌렸다. 토론토는 8회 초 카이너 팔레파의 솔로포로 1점을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양 팀은 홈런으로만 점수를 주고 받은 끝에 클리블랜드가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7승을 기록한 라이블리는 한국과 미국(마이너리그 제외)을 통틀어 한 시즌 개인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그는 빅리그에서 2017년과 2023년 각각 4승을 거둔 적이 있으며, KBO리그 삼성 시절인 2020년 21경기서 6승(7패 평균자책점 4.26)을 거둔 것이 한 시즌 최다승이었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35순위로 신시내티 레즈의 지명을 받은 라이블리는 2017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2019년까지 빅리그에서 3시즌 동안 26경기(선발 20경기) 4승 10패 평균자책점 4.80의 기록을 남긴 라이블리는 그해 8월 덱 맥과이어의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KBO리그에서 3시즌(2019~2021) 동안 36경기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한 그는 2021년 6월 어깨 부상으로 삼성에서 웨이버 공시됐다.



이후 2022년 자신을 지명했던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라이블리는 지난해 빅리그 무대에 복귀해 19경기(선발 12경기) 4승 7패 평균자책점 5.38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클리블랜드와 1년 75만 달러(약 10억 원)의 계약을 맺은 라이블리는 부상자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으로 부상자 명단에서 개막을 맞았다.

회복 후 클리블랜드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라이블리는 12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7승은 로건 앨런(8승 3패 평균자책점 5.23)에 이어 팀내 2위며, 평균자책점은 팀내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낮다. 고작 75만 달러에 불과한 연봉을 받는 라이블리는 최고의 '가성비'로 KBO리그 출신 빅리그 역수출 신화를 써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시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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