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년 만의 숙원 풀었다' 테네시대, 美 대학야구 월드시리즈 우승...'3G 3홈런' 드라일링 MVP
입력 : 2024.06.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테네시 대학 야구팀(이하 테네시)이 창단 127년 만에 첫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테네시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의 찰스 슈왑 필드 오마하에서 열린 대학야구 월드시리즈 결승전 3차전에서 텍사스 A&M 대학(이하 텍사스)을 6-5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최고의 대학야구 팀을 결정하는 대학야구 월드시리즈(College World Series)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8팀이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의 토너먼트를 치렀다. 그 결과 테네시와 텍사스가 결승전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1951년 준우승 이후 73년 만에 결승 무대를 다시 밟은 테네시와 창단 첫 결승 진출에 성공한 텍사스의 승부는 치열했다. 23일 1차전은 텍사스가 9-5로 기선을 제압했고, 2차전은 테네시가 4-1로 반격에 성공했다.

우승이 걸린 3차전은 더욱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1회 말 테네시는 크리스티안 무어의 선제 솔로포로 리드를 잡았다. 텍사스는 3회 초 개빈 그라호벡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3회 말 테네시는 딜런 드라일링의 희생플라이 타점, 딘 컬리의 적시타로 다시 3-1 격차를 벌렸다. 테네시는 선발투수 잰더 시크리스트(5⅓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앞세워 경기 중반까지 리드를 이어갔고, 7회 말 2사 후 드라일링의 투런 홈런, 카바레스 티어스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6-1까지 달아났다.

5점 차까지 벌어지며 승부가 테네시쪽으로 기우는 듯했지만 텍사스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8회 초 헤이든 샷과 케이든 소렐의 적시타로 2점을 만회했다.

6-3으로 테네시가 앞선 9회 초 텍사스는 끈질기게 추격했다. 그라호벡이 2루타와 폭투로 1사 3루 찬스를 만든 뒤 잭슨 아펠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테네시의 마무리 투수 애런 콤스는 샷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아펠이 무관심 도루와 보크를 묶어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폭투까지 나오면서 스코어는 6-5, 1점 차 아슬아슬한 승부가 연출됐다.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콤스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1-2 유리한 카운트를 점한 콤스는 마지막 타자 테드 버튼을 상대로 날카롭게 떨어지는 브레이킹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1897년 야구팀을 창단한 이후 단 한 번도 우승이 없었던 테네시는 무려 127년 만에 대학야구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첫 타이틀을 차지했다. 1951년 준우승 이후 결승전 문턱조차 밟지 못했지만, 73년 만에 다시 올라선 결승 무대에서 짜릿한 1점 차 승리로 대학야구 정상에 올랐다.

운명의 3차전에서 결정적인 투런 홈런을 포함해 2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한 드라일링은 MVP에 선정됐다. 드라일링은 월드시리즈 결승전 3경기서 모두 홈런을 터뜨린 최초의 선수로 기록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대학야구 월드시리즈는 역대 최다인 평균 2만 4,788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최근 대학야구 월드시리즈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 상위 지명을 받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미국 내에서도 대학야구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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