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km대 구속 실화? 피홈런 2방 '쾅쾅' 고우석, 1이닝 2실점 부진...ML 꿈 멀어지나
입력 : 2024.07.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메이저리그를 향한 힘겨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고우석(26)이 마이너리그 트리플A 경기서 부진한 투구를 선보였다.

고우석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트루이스트 필드에서 열린 마이너리그 트리플A 샬럿 나이츠(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와의 경기에 잭슨빌 점보 쉬림프(마이애미 말린스 산하)의 구원투수로 8회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2피홈런 2실점으로 부진했다. 타선이 6안타 3득점 빈공에 그친 잭슨빌은 3-8로 패했다.

지난 2일 샬럿전에서도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부진했던 고우석은 2경기 연속 피홈런에 눈물 흘렸다. 잭슨빌이 2-6으로 뒤진 8회 말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선두타자 마이클 차비스에게 던진 초구 커브가 한가운데 몰려 비거리 440피트(약 134미터)짜리 대형 솔로포를 허용했다.

피홈런 이후 고우석은 오스카 콜라스를 3루수 뜬공, 에드가 쿠에로를 좌익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2아웃을 잡았다. 2사 후 콜슨 몽고메리를 상대로 제구가 흔들리며 3구 연속 볼을 던졌다. 3-0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고우석은 4구째 시속 91.5마일(약 147.3km)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 높은 코스에 몰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고우석이 한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허용한 것은 마이너리그 26경기(트리플A 16경기)만에 처음있는 일이었다. 홈런 2방을 허용한 고우석은 브룩스 볼드윈을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몸쪽 커터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해 1이닝 투구를 정리했다.

이날 고우석은 총 15구(스트라이크 8구)를 던졌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93마일(약 149.7km), 평균 시속 92.2마일(약 148.4km)에 그쳤다. 2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내주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 고우석은 트리플A 시즌 평균자책점이 3.60에서 4.29로 올랐다.



2023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도전을 선언한 고우석은 지난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450만 달러(약 62억 원)의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옵션을 모두 포함하면 2+1년 총액 930만 달러(약 12억 원)로 불펜투수로서는 높은 기대치가 반영된 계약 규모였다.

미국 진출까지는 성공했지만 메이저리그 무대 진입은 쉽지 않았다. 고우석은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의 개막 2연전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으로 날아왔지만, 26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 이렇다 할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한 고우석은 고우석은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2024시즌을 시작했다.

더블A에서도 10경기서 2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로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한 고우석은 결국 지난 5월 5일 4대1 트레이드(고우석, 딜런 헤드, 제이콥 마시, 네이선 마토렐라↔루이스 아라에즈)를 통해 샌디에이고에서 마이애미로 전격 이적했다. 이후 5월 31일 마이애미로부터 방출 대기(DFA) 조처를 받았고, 웨이버를 통과해 6월 5일 마이너리그로 계약이 이관됐다.

트리플A에서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고는 있지만 빅리그 콜업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 않다. 무엇보다도 최고의 장점으로 꼽히던 강속구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KBO리그 시절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53km/h(약 95마일) 정도였는데, 지금은 최고 구속이 150km/h 언저리에 머물고 있다. 고우석은 가장 강력한 무기를 잃은 채로 마이너리그에서 외롭고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1, MiLB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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