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충격의 더블A 강등→1이닝 1피홈런 3실점...고우석, 멀어지는 빅리거의 꿈
입력 : 2024.07.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메이저리그를 향한 힘겨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고우석(26)이 마이너리그 더블A로 강등됐다.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A 잭슨빌 점보 쉬림프는12일(이하 한국시간) 고우석을 더블A 팀인 펜사콜라 블루와후스로 이관했다고 발표했다. 고우석은 더블A로 내려가자마자 미국 앨라배마주 매디슨의 토요타 필드에서 열린 로켓시티 트래시판다스(LA 에인절스 산하)와의 경기에 등판해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고우석은 팀이 10-5로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맥 맥크로스키에게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한 고우석은 무관심 도루로 무사 2루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넬슨 라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구스타보 캄페로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캄페로의 도루로 1사 3루가 된 상황에서 고우석은 올랜도 마르티네스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해 두 번재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스코어는 10-7이 됐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우석은 에릭 와가맨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아 3번째 실점을 했다. 피홈런 이후 터커 플린트에게 볼넷을 내준 고우석은 벤 고벨을 2루수 직선타로 처리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고우석은 샌안토니오 미션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에서 뛰었던 지난 5월 2일 이후 71일 만에 나선 더블A 경기에서 쓴맛을 봤다. 이날 부진으로 고우석은 올 시즌 더블A 기록이 11경기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08이 됐다. 트리플A(16경기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4.29) 기록을 더한 올해 마이너리그 전체 기록은 27경기 2승 2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98이다.



2023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도전을 선언한 고우석은 지난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450만 달러(약 62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옵션을 모두 포함하면 2+1년 총액 930만 달러(약 128억 원)로 불펜투수로서는 높은 기대치가 반영된 계약 규모였다.

미국 진출까지는 성공했지만, 꿈의 메이저리그 무대 진입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고우석은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의 개막 2연전 참가를 위해 한국으로 날아왔으나, 26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봐야만 했다. 시범경기에서도 6경기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60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고우석은 2024시즌을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시작해야 했다.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도 10경기 2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로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한 고우석은 결국 지난 5월 5일 4대1 트레이드(고우석, 딜런 헤드, 제이콥 마시, 네이선 마토렐라↔루이스 아라에즈)를 통해 샌디에이고에서 마이애미로 전격 이적했다. 이후 5월 31일 마이애미로부터 방출 대기(DFA) 조처를 받았고, 웨이버를 통과해 6월 5일 마이너리그로 계약이 이관됐다.

이적 후 고우석은 트리플A에서 기회를 받았지만, 이렇다 할 반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KBO리그 시절 평균 구속 153km/h(약 95마일)에 달했던 주무기 패스트볼은 최고 구속이 150km/h 언저리에 머물 정도로 힘을 잃었다. 결국 확실한 장점을 보여주지 못한 고우석은 트리플A에서도 버티지 못하도 더블A로 내려가 메이저리그의 꿈은 더욱 멀어지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1, 뉴시스, M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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