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동점, 폭투+실책→역전' 자멸한 롯데, 홈런에 웃고 에러에 울었다...KIA에 5-6 재역전패
입력 : 2024.08.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홈런포에 웃다가 실책에 울었다. 호랑이 사냥에 또 성공하는 듯했지만, 마지막에 스스로 무너졌다.

롯데는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서 5-6으로 재역전패했다. 8위에 그대로 머문 롯데(50승 3무 58패 승률 0.463)는 이날 4연패를 탈출한 5위 SSG 랜더스(57승 1무 59패 승률 0.491)와 격차가 3경기로 벌어졌다.

경기 초반은 KIA의 흐름이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2회에만 2루타 3개 포함 4피안타 3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반면 롯데 타선은 4회까지 양현종을 상대로 이렇다 할 반격을 펼치지 못했다. 3회에는 윤동희가 삼진을 당하며 양현종의 통산 최다 탈삼진 신기록(2,049개) 희생양이 됐다.

5회 초 롯데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노진혁의 솔로포를 시작으로 타선에 불이 붙었다. 정보근의 안타와 윤동희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 찬스에서 손호영이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4-3 역전에 성공했다. 5회 말 박세웅은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2루타, 김선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다시 4-4 동점을 허용했다.

6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캡틴' 전준우는 바뀐 투수 곽도규를 상대로 다시 리드를 잡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6-5로 앞선 롯데는 6회 말 1사 후 구승민을 투입해 지키기 모드에 들어갔다.



7회 말 구승민은 선두타자 최원준을 상대로 평범한 2루수 방면 땅볼을 유도했지만, 고승민이 포구 실책을 저질러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김도영의 안타가 터져 무사 1, 2루 위기가 찾아왔다.

이후 갑작스러운 비로 경기가 중단됐고, 22분 후 다시 시작됐다. 구승민 대신 마운드에 오른 정현수는 소크라테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주자들은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1사 2, 3루에서 정현수는 나성범에게 우익수 뜬공으로 희생플라이 타점을 내줘 5-5 동점이 됐다. 이후 김상수가 올라와 추가 실점 없이 7회를 정리했다.



8회 말 김상수는 2아웃을 잡은 뒤 변우혁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내줬다. 대주자 김규성이 투입됐고, 김상수는 폭투를 저질러 2사 3루 위기를 자초했다. 박찬호를 상대로 3루수 방면 땅볼 유도에 성공했지만 여기서 또 한 번 롯데의 실책 폭탄이 터졌다. 홈 승부를 위해 달려 나오며 공을 잡으려던 손호영이 포구 실책을 저질렀고, 그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5-6으로 역전됐다.



롯데는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 대타 정훈의 좌전 안타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윤동희의 진루타로 1사 2루 득점권이 만들어졌고, 타석에는 8회 역전의 빌미가 된 실책의 주인공 손호영이 들어섰다. 정해영을 상대로 볼카운트 2-2까지 승부를 끌고 간 손호영은 5구째 포크볼에 속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2사 2루에서 빅터 레이예스는 3-1 유리한 카운트를 점했지만, 5구째 슬라이더를 때려 좌익수 정면 타구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장식했다.

이번 3연전이 시작되기 전까지 롯데는 KIA를 상대로 7승 1무 3패의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전날(20일) 1-3으로 끌려가던 경기가 갑작스러운 폭우로 노게임이 선언되는 행운을 누렸던 롯데는 21일 경기에서 또다시 호랑이 사냥에 성공할 뻔했지만, 두 번의 치명적인 실책으로 자멸하며 패배의 쓴맛을 봤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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