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키움, 또 송성문...'충격의 역전패' LG, 이제는 3위도 장담할 수 없다
입력 : 2024.09.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가 '꼴찌' 키움 히어로즈의 고춧가루에 제대로 당했다. 이제는 3위 수성마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LG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서 5-9로 역전패했다.

LG는 선발 최원태(5 ⅔이닝 7피안타 4실점)가 2회 장재영(1타점)과 이주형(2타점), 3회 원성준(타점)에게 적시타를 맞는 등 3회까지 4 실점해 경기 초반 분위기를 내줬다.

4회 홍창기와 김현수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만회한 LG는 6회 빅이닝을 만들며 역전에 성공했다. 6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홍창기가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김현수가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박동원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문보경이 적시타를 터뜨려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이어 오지환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김범석의 타석에서 이날 1군에 복귀한 문성주가 대타로 들어섰다. 문성주는 하영민의 4구째 패스트볼을 때려 투수 맞고 굴절되는 내야안타로 1타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하영민을 내리고 김선기를 투입했지만, 이영빈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지는 2사 1, 2루에서 박해민이 적시타를 터뜨려 LG는 5-4 역전에 성공했다.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임준형이 김태진과 송성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LG는 김진성을 투입해 급한 불을 꺼보려 했지만, 최주환에게 적시타를 내줘 다시 승부는 5-5 원점이 됐다.

8회 초는 악몽 그 자체였다. 함덕주가 선두타자 김병휘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재앙이 시작됐다. 박수종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에 몰린 함덕주는 장재영과 이주형을 모두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LG는 마무리 유영찬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유영찬은 김태진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끄는 듯했다. 하지만 2사 만루에서 송성문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한가운데 151km/h 패스트볼을 통타당해 잠실구장 담장을 맞는 홈런성 싹쓸이 2루타를 허용했다.



스코어가 5-8로 벌어지자, LG는 유영찬을 내리고 이지강을 투입했다. 2사 2루에서 이지강은 최주환을 상대로 0-2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으나 3구째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내줬다. 8회 초에만 4점을 내준 LG는 남은 두 번의 공격에서 모두 삼자범퇴로 물러나 반격에 실패했다.

올 시즌 LG는 키움을 상대로 5승 10패의 열세를 기록하고 있다. 1위 KIA 타이거즈(3승 13패), 2위 삼성 라이온즈(6승 1무 8패)를 제외하고 4~9위 팀들에게 모두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유독 키움에만 약하다.



특히 LG만 만나면 타율 0.393(56타수 22안타) 3홈런 18타점 OPS 1.062로 펄펄 나는 송성문에게 여러 차례 호되게 당했다. 지난 7월 2일 고척 경기에서는 2-1로 앞선 8회 말 송성문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은 뒤 2-4로 역전패했다. 8월 23일 경기에서는 3-4로 뒤진 6회 말 송성문에게 쐐기 스리런 홈런을 허용해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갔고, 결국 3-9로 졌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터진 송성문의 클러치 능력에 LG는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날(11일) 키움에 패하며 2연패에 빠진 3위 LG(68승 2무 62패 승률 0.523)는 2연승을 기록한 4위 KT 위즈(66승 2무 65패 승률 0.504)에 2.5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통합 2연패를 목표로 야심 차게 2024시즌을 출발했으나 1위 KIA와 꼴찌 키움을 상대로 압도적 열세를 기록하면서 계획이 꼬이고 말았다.



사진=뉴스1, OSEN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