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땅 치고 후회하겠다...WS 우승 후 내팽개쳤던 뷸러, 7이닝 1실점으로 완벽 부활→LAD 선발진은 부상에 골머리
입력 : 2025.04.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지난 월드시리즈(WS) 이후 LA 다저스와 재계약에 실패해 FA 재수를 택한 워커 뷸러(31·보스턴 레드삭스)가 완전히 컨디션을 되찾은 모양새다.

2015 MLB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4순위로 다저스에 입단한 뷸러는 2017년 빅리그에 데뷔해 지난 시즌까지 9년 동안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특히 2018, 2019, 2021시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3시즌 동안 총 38승을 수확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2022년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긴 공백기를 가졌다. 2024시즌 부상에서 돌아왔으나 16경기 1승 6패 평균자책점 5.38로 이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규시즌을 아쉽게 마무리한 뷸러는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뉴욕 메츠와 챔피언십 시리즈 3차전에 선발로 나와 4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고, 뉴욕 양키스 상대 WS 3차전 선발 등판에서도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리고 마지막 5차전 9회 말 팀의 마지막 투수로 나와 1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하며 다저스의 2024시즌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렇게 다저스가 WS 우승 반지를 차지하는 데 주역이 된 뷸러는 시즌 종료 후 다저스로부터 퀄리파잉 오퍼조차 받지 못했다. 다저스는 부상 우려가 있는 뷸러 대신 블레이크 스넬과 5년 1억 8,200만 달러 규모 깜짝 계약을 맺으며 선발진을 보강했다.


시즌 초반엔 다저스의 선택이 어느 정도 들어맞는 듯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1년 2,105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사실상 FA 재수를 택한 뷸러는 정규시즌 첫 두 경기에서 9⅓이닝 9실점을 떠안으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서 6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도 5이닝 2실점 투구를 펼치며 평균자책점을 5.23까지 끌어내렸다.


그리고 22일 뷸러는 자신의 올해 최고의 피칭을 펼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이날 뷸러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3사사구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번째 선발승을 챙겼다.

뷸러는 1회 초 상대 선두타자 닉 메이튼과 앤드류 베닌텐디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주자 1, 3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를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지만, 에드가 쿠에로의 땅볼 타구에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2회 브룩스 볼드윈에게 2루타 하나를 내주고도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뷸러는 3회 초 갑자기 두 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그러나 루이스 로버트와 쿠에로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고 다음 타자 레닌 소사까지 내야 뜬공으로 솎아내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감을 잡은 뷸러의 압도적인 피칭은 이후로도 이어졌다. 5회 메이튼에게 볼넷, 6회 소사에게 허용한 안타를 제외하고 단 하나의 출루도 내주지 않으며 나머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보스턴 타선도 뷸러의 호투에 힘입어 2회 1점, 3회 3점을 뽑아내며 승리 요건을 갖춰줬다.

화이트삭스는 8회 초 바뀐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을 상대로 베닌텐디가 솔로포를 쏴 올리며 추격에 나섰으나 거기까지였다. 9회 올라온 저스틴 슬레이튼이 화이트삭스의 마지막 공격 이닝을 삼자범퇴 처리하면서 4-2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승리로 뷸러는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현재까지 성적은 5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4.23(27⅔이닝 13실점) 26탈삼진 WHIP(이닝 당 출루허용률) 1.19다.


한편, 올 시즌 역사상 최강의 스쿼드를 꾸렸다고 평가받았던 다저스는 최근 주축 선발투수들의 줄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뷸러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데려온 스넬은 시즌 두 번째 등판을 소화한 뒤 어깨 염증으로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스넬은 현재 불펜 피칭을 소화하고 있으나 아직 어깨 통증이 100% 완치되지는 않았다.

또 다른 주축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도 지난 2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서 다리 경련 증세를 겪고 일찍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증상이 그리 심하지 않아 다음 로테이션을 무난히 소화할 예정이지만, 하필 그가 '유리몸' 글래스노우인데다가 최근 경기에서도 비슷한 증세를 느낀 적이 있어 무조건 안심하고 지켜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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