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바다 건너서'' 日 야구 성지에 한국어 교가 울려퍼졌다...교토 국제고, 고시엔 결승 진출
입력 : 2024.08.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이하 교토국제고)가 일본 고교야구 꿈의 무대인 여름 고시엔 결승 무대에 올랐다.

교토국제고는 21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일명 '고시엔 대회' 준결승에서 아오모리야마다고등학교에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교토국제고는 앞서 지난 봄 고시엔(선발 고등학교 야구 대회) 1회전에서 쓰라린 패배를 안겼던 아오모리야마다고를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다.

1회 말 2점을 내주며 끌려간 교토국제고는 6회 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6회 초 1사 만루에서 하세가와 하야테가 2타점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지는 1사 1, 3루에서 핫토리 후우마의 땅볼 때 투수가 타구를 한 번에 잡지 못하는 틈을 타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3-2 역전에 성공했다.

교토국제고는 4이닝 2실점을 기록한 3학년 에이스 나카자기 루이에 이어 5회부터 등판한 2학년 좌완 니시무라 잇키가 5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앞서 2경기 연속 완봉을 기록한 니시무라는 이번 대회 23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에서는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야마토·大和)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가사로 시작하는 교토국제고의 교가가 울려퍼졌고, 이 장면은 일본의 공영방송 NHK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 됐다.

교토국제고는 1947년 교토조선중으로 개설됐다가 1958년 학교법인 교토한국학원으로 법인 승인을 받았고, 1963년 고등부가 생겼다. 야구부는 1999년 59명의 부원으로 창단됐고, 2021년 처음으로 여름 고시엔 4강에 올라 주목받았다. 3년 만에 다시 올라선 4강 무대에서 강호 아오모리야마다고를 꺾고 창단 첫 결승 진출에 성공한 교토국제고는 오는 23일 오전 10시 간토다이이치고등학교와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사진=교토국제고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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