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KKK 굴욕→추격포+쐐기 적시타로 만회...'복덩이' 제러드, 두산의 '사자 공포증' 탈출 이끌다
입력 : 2024.08.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두산 베어스의 '복덩이'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29)이 KBO리그 데뷔 첫 한 경기 3삼진의 굴욕을 하루 만에 되갚았다.

제러드는 21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 3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두산은 선발투수 최원준(5이닝 2실점)의 호투와 불펜의 무실점 철벽투, 이유찬의 결승타와 제러드, 김재환의 홈런을 앞세워 5-2로 삼성을 꺾고 모처럼 '사자 공포증'에서 벗어났다.

전날(20일) 제러드는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3개의 삼진을 당하는 등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삼성의 '에이스' 원태인에게 두 차례 삼진을 당했고, 8회 초 2사 1, 3루 찬스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유형인 '잠수함 투수' 김대우에게 삼구 삼진 굴욕을 맛봤다.

21일 경기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 코너 시볼드를 상대로 2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잠잠했던 제러드의 방망이는 4회부터 깨어났다. 두산이 0-2로 뒤진 4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코너의 139km/h 패스트볼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130m 대형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7호 홈런.

홈런으로 감을 잡은 제러드는 5회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유찬의 2타점 적시타로 두산이 3-2로 역전한 가운데 2사 1, 3루 득점권 찬스에서 제러드의 타석이 돌아왔다. 코너의 초구 126km/h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낮은 코스로 파고들었지만, 제러드의 스윙에 걸려 우전안타가 됐다. 2루 주자 정수빈이 득점에 성공해 제러드의 2번째 타점이 올라갔다.

두산은 6회 초 김재환이 바뀐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려 5-2로 달아났다. 6회 말부터 불펜을 가동한 두산은 홍건희, 이병헌, 최지강, 김택연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3점의 리드를 지켰다.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2승을 거두는 동안 11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던 두산은 투타 조화로 값진 3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두산은 지난 7월 23일 헨리 라모스를 방출하고 대체 외국인 선수로 제러드 영입을 발표했다. 라모스가 타율 0.305 10홈런 48타점 OPS 0.842의 괜찮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기에 갑작스러운 외인 타자 교체 소식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당시 두산은 "(제라드가) 올 시즌 트리플A에서 출루율 0.411을 기록할 만큼 선구안이 좋고 장타력도 갖춘 OPS형 타자"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까지 제러드의 활약은 두산의 기대했던 그 이상이다.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0(71타수 27안타) 7홈런 22타점 OPS 1.260의 엄청난 타격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데뷔 2번째 경기이자 선발 라인업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7월 3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8타석 6타수 5안타 2홈런 8타점 2볼넷 7출루의 믿을 수 없는 활약으로 두산의 역사적인 30득점 경기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 8일 LG 트윈스전부터 11일 SSG 랜더스전까지는 4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리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27개의 안타 중 절반이 넘는 15개(7홈런, 2루타 8개)를 장타로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장타력(장타율 0.789)을 뽐내고 있다.

두산은 제러드가 데뷔전을 치르기 전까지 후반기 팀 타율(0.246)과 OPS(0.693), 득점(66점)이 리그 9위에 머물고 있었다. 제러드가 데뷔전을 치른 7월 30일 이후 두산은 팀 타율(0.318), 출루율(0.396), OPS(0.887), 타점(123개), 득점(125개) 등 대부분 타격 지표에서 모두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팀 타선까지 살린 '복덩이' 제러드 효과로 두산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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