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 ''지금 패스하면 죽여버릴 거야'' 80야드 질주한 동료 향해 의미심장한 농담...''내가 골을 넣었는데 판 더 벤의 응원가를 부르더라''
입력 : 2024.08.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손흥민이 폭발적인 질주 이후 자로 잰 듯한 패스를 건넨 미키 판 더 벤을 향해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토트넘은 2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4/25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라운드 경기에서 4대0으로 승리했다.


이날 토트넘은 직전 라운드 레스터 시티와의 개막전 무승부로 인한 아쉬움을 단번에 날려 보내는 시원스러운 경기를 펼쳤다. 지난 경기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손흥민은 도미닉 솔랑케의 부상으로 인해 중앙 공격수로 출전했다.

손흥민이 비운 왼쪽 측면 자리는 번리에서 영입한 윌손 오도베르가 메웠으며 징계로 인해 한 경기를 건너뛴 이브 비수마도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비수마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 중원을 압도하며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영향력을 보였고 전반 14분엔 득점까지 기록했다. 기세를 탄 토트넘은 전반 25분 상대 골키퍼 조던 픽포드의 안일한 볼 처리를 공략한 손흥민의 전방 압박으로 점수를 두 점 차로 벌렸다.

또한 후반 26분엔 제임스 매디슨의 코너킥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머리로 밀어 넣으며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후반 32분 승부의 쐐기를 박는 득점을 추가 골을 기록했다.


여기엔 판 더 벤의 공헌이 결정적이었다. 판 더 벤은 에버턴의 공격이 무위로 그친 틈을 타 토트넘 후방 깊숙한 지역부터 약 80야드(73m)를 몰고 거침없이 질주했다.


판 더 벤은 센터백이라곤 믿기 어려운 섬세한 드리블과 엄청난 스피드로 순식간에 페널티 박스 인근까지 접근했다. 이어 수비수의 시선을 끈 뒤 손흥민에게 정교한 패스를 건넸다. 손흥민은 다소 각이 부족한 왼쪽 사이드로 컨트롤했지만, 오른발 못지 않은 왼발을 자랑하는 선수답게 호쾌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구단 자체 채널인 '스퍼스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두 번째 골은 미키(판 더 벤)의 득점이었다. 미키가 공을 드리블할 때 나도 옆에서 같이 뛰었다. 사실 미키가 공을 몰고 오는 과정에서 속으로 지금 패스하면 죽여버릴 거야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당시엔 골대와 너무 멀찍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머릿속으로는 그에게 계속 달리라고 외쳤다. 미키는 실제로 계속해서 달려갔고 적당한 지점에 미드필더처럼 완벽한 패스를 전달했다. 내가 골을 넣었는데 경기장에선 판 더 벤의 노래가 나왔다"라며 "득점을 하는 것은 기쁜 일이나 이건 미키가 끝까지 뛰었기에 만들어낸 득점이다. 그는 환상적인 수비수이고 우리 팀에 있어 고마운 존재이다"라는 말과 함께 웃음을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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