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전 '무기력한 패배' 텐 하흐, 맨유에 88년 만의 불명예 안겼다…''1936년 이후 깨지지 않던 기록''
입력 : 2024.09.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리버풀을 상대로 88년 만의 불명예를 안았다.

맨유는 1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2024/25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이번 경기는 에레디비시 출신 명장의 맞대결로 이목이 집중됐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과거 아약스를 이끌었고,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AZ 알크마르,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을 지휘했다. 상대 전적은 2승 2패로 가장 최근에는 텐 하흐 감독이 슬롯 감독을 누르고 승전보를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양상은 180도 달랐다. 슬롯 감독은 잘게 썰어 들어가는 패스 축구와 촘촘한 협력수비로 하여금 맨유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골 결정력 차이 또한 승부를 가른 요인이었다. 리버풀은 한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일찌감치 앞서 나갔다. 루이스 디아스가 멀티골을 터뜨렸고, 모하메드 살라가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슬롯 감독은 기분 좋은 기록을 하나 추가했다. 바로 1936년 조지 케이 전 감독 이후 리버풀에 부임해 첫 올드 트래포드 원정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인물이 됐다. 무려 88년 만의 새 역사로 반대로 맨유에는 썩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떠난 후 온갖 좋지 않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실정이다.


슬롯 감독 역시 첫 더비 승리에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정말 좋은 승리다. 하지만 특별한 승리에는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제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방심을 경계한 슬롯 감독은 "볼이 없을 때 최대한 높은 위치에서 상대를 압박하고자 한다. 득점에도 압박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결과에 만족하나 개선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텐 하흐 감독은 특유의 '유체이탈 화법'으로 맨유 팬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텐 하흐 감독은 계속된 실수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나는 해리 포터가 아니다. 실수가 뭔지 설명해 달라"며 "나의 관점은 다르다. 2년 동안 맨체스터 시티 다음으로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팀이 맨유"라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