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한때 이 선수는 '게임에서도 영입하면 안 되는 선수'라는 별명이 있었다. 그만큼 '미친 낭만'을 보여준 선수다. 유수 빅클럽의 쏟아지는 관심에도 아틀레틱 클루브를 지켜온 이케르 무니아인(31)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무니아인은 지역팀 UDC 찬트리아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2005년 아틀레틱에 둥지를 틀었다. 잠재력을 인정받아 2009년 7월, 16세 7개월 11일의 어린 나이에 프로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약 15년 동안 560경기에 나서 76골 70도움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레전드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바스크 순수 혈통주의를 추구하는 아틀레틱이기 때문에 무니아인의 충성심은 더욱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이적시장에서 제대로 된 선수 보강이 사실상 불가능한 아틀레틱이다. 페르난도 요렌테, 무니아인 같은 돌연변이가 등장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무니아인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빌바오와 결별을 발표했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고, 계약기간이 만료된 만큼 새로운 도전을 찾아 떠나겠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무니아인은 빌바오에 마지막 선물이라도 하듯 코파 델 레이 트로피를 안겼다. 무니아인이 빌바오 소속으로 이룬 첫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이었다.
상징과도 같은 선수와 작별에 빌바오 또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빌바오는 무니아인의 계약 만료가 확정되자 성명서를 내놓고, "무니아인에게 합당한 선물을 준비할 것"이라며 성대한 고별식을 예고했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 역시 "바스크에 여느 때보다 감정적인 날이 될 것 같다"고 무니아인의 미래에 행운을 빌었다.
무니아인의 행선지는 놀랍게도 유럽 빅 리그가 아닌 아르헨티나 프리메라 디비시온이다. 마르셀로 모레티 회장, 레안드로 로마놀리 감독이 무니아인 설득에 큰 지분을 차지했다는 후문이다.
산 로렌소는 과거 파블로 사발레타(알바니아 국가대표팀 코치), 에세키엘 라베시 등이 활약한 남미 대표 명문 구단이다. 최근 열린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수다메리카나에서는 상파울루에 아쉽게 패해 16강 탈락의 쓴맛을 봤다.
사진=CA 산 로렌소,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