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볼넷·볼넷·사구' 피안타 없이 실점...'ERA 20.25' 심준석, 험난한 애리조나 가을리그 적응기
입력 : 2024.10.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메이저리그 무대를 꿈꾸며 미국 도전에 나선 심준석(20)이 애리조나 가을리그서 제구 불안을 노출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피오리아 자벨리나스 소속으로 애리조나 가을리그에 참가 중인 심준석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카멜백 랜치서 열린 글렌데일 데저트독스와 경기에 팀의 5번째 투수로 9회 등판해 1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사사구 4개(3볼넷, 1사구)로 1실점 하며 부진했다.

앞서 13일(1이닝 2피안타 1사구 1실점, 블론세이브)과 18일(⅔이닝 2피안타 1피홈런 3볼넷 4실점) 2경기서 흔들렸던 심준석은 열흘만의 등판에서도 반전을 일으키지 못했다.

피오리아가 1-7로 크게 뒤진 9회 초 등판한 심준석은 초구부터 크게 빗나가는 볼을 던졌지만, 2구째 커브로 선두타자 네이선 처치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다음 타자 브라이언 링컨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도루를 허용해 1사 2루에 몰린 심준석은 조던 디신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2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그사이 2루 주자는 3루로 진루했다.

심준석은 2사 3루서 타일러 캘러핸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 토마스 새게스에게는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4구 연속 볼을 던저 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채웠다. 결국 2사 만루에서 심준석은 오토 켐프에게 던진 초구 커브로 몸에 맞는 볼을 허용, 밀어내기로 1점을 내줬다. 이어지는 2사 만루서 자이히르 호프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한 심준석은 어렵게 1이닝 투구를 마쳤다.



덕수고 시절 최고 157km/h 강속구를 던지며 초고교급 투수로 주목받은 심준석은 지난해 1월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로 직행했다.

심준석은 2023시즌 마이너리그 루키 리그인 플로리다 컴플렉스리그에서 4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38(8이닝 3자책), 3볼넷 13탈삼진, 피안타율 0.111, WHIP(이닝당 출루 허용) 0.75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적응해 나가는 듯했다.

하지만 부상 악령에 발목이 잡혔다. 발목 부상으로 데뷔 시즌 출발이 늦었던 심준석은 지난해 8월 흉근 통증으로 더 이상 투구를 이어가지 못했다. 올해는 흉근과 오른쪽 어깨 문제로 6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라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심준석은 지난 7월 31일 2대1 트레이드(심준석, 개럿 포레스터↔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를 통해 피츠버그에서 마이애미 말린스로 팀을 옮겼다. 부상에서 회복한 그는 실전 경험을 채우기 위해 애리조나 가을리그에 참가했지만, 아직까지는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심준석은 애리조나 가을리그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0.25(2⅔이닝 6실점)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사사구다. 3경기 2⅔이닝 동안 볼넷 6개(9이닝당 20.3개), 몸에 맞는 볼 2개로 제구가 전혀 잡히지 않고 있다. 패스트볼 구속도 28일 경기서 최고 시속 92.8마일(약 149.3km)에 머물며 150km/h 이상의 강속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고교 시절 김서현(한화 이글스), 윤영철(KIA 타이거즈)를 제치고 고교 최대어로 꼽혔던 심준석은 미국 도전을 택하면서 3년 안에 메이저리그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원대했던 꿈과 현실은 달랐다. 벌써 2번째 시즌이 끝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심준석은 아직 싱글A 무대도 밟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물러있다.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 혹독한 적응기를 거치고 있는 심준석이 미국 진출 3년 차인 2025시즌 잠재력을 드러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애미 말린스 공식 SNS 캡처, OSEN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