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2024시즌 KBO리그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MLB) 재도전에 나선 'NC 다이노스 출신' 카일 하트(33)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의 케빈 에이시 기자는 25일(이하 한국시간) SNS를 통해 "스티븐 콜렉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이동한다. 하트와 랜디 바스케스가 (샌디에이고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라고 전했다.
'MLB트레이드 루머스(MLBTR)'도 같은 날 "샌디에이고가 스티븐 콜렉, 론 마리나시오, 루이스 캄푸사노, 코너 조를 트리플A로 보낸다고 발표했다"라며 "콜렉의 강등이 가장 눈길을 끈다. 개막 로테이션을 사실상 확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트와 바스케스는 딜런 시즈, 마이클 킹, 닉 피베타에 이어 각각 4선발과 5선발로 시즌을 개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16 MLB 신인 드래프트서 19라운드 전체 568순위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한 하트는 2020년 빅리그에 데뷔했으나 4경기(선발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15.55의 초라한 기록만 남겼다. 이후 MLB 마운드와는 인연이 없던 하트는 2024시즌을 앞두고 '4관왕' 에릭 페디의 후임으로 NC에 합류했다.
KBO리그에 입성한 하트는 한때 투수 기록 주요 부문에서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페이스를 뽐내며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MVP 대항마로 거론될 정도의 활약을 펼쳤다. 후반기 컨디션이 다소 저하됐지만, 에이스의 위용을 잃지 않은 하트는 정규시즌 26경기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 157이닝 182탈삼진의 눈부신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탈삼진과 WHIP(1.03) 1위, 평균자책점과 승률(0.813) 2위, 다승 공동 3위 등 주요 부문에서 최상위권을 휩쓴 하트는 '한국의 사이영상'으로 불리는 최동원상과 골든글러브(투수 부문)를 수상하며 2024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1년 전 페디가 그랬던 것처럼 하트도 MLB 구단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만 무성한 소문과 달리 계약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지난 2월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1년+1년 최대 850만 달러의 조건에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하트는 시범경기서 2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9.39로 부진했다. 특히 2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23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는 4⅔이닝 5피안타 2피홈런 6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성적만 보면 개막 로스터 탈락 가능성이 높아 보였으나 변수가 생겼다. 베테랑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샌디에이고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다.
다르빗슈의 부상 소식이 알려진 당시 'MLBTR'은 "하트는 지난해 KBO리그서 페디를 연상케 하는 활약을 했다. 하트와 페디의 기록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지난 시즌 페디의 훌륭한 활약을 감안할 때 하트도 여전히 빅리그에서 견고한 선발 옵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그 예상은 현실이 됐다.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한 하트는 2020년 이후 5년 만의 빅리그 복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NC 다이노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