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기 뛰고 ''쓰레기 나라에서 잘 지내'' 韓 비하 발언 남긴 채 떠난 '전 한화' 스미스, PIT 개막 로스터 진입 실패
입력 : 2025.03.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한화 이글스 팬들에게 악몽을 남기고 단 1경기 만에 한국을 떠난 버치 스미스(35)가 2025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한다.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25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마이너리그 캠프로 보낼 선수 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스미스는 투수 토마스 해링턴과 카슨 풀머, 태너 레이니, 1루/외야 유틸리티 DJ 스튜어트와 함께 해당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피츠버그 소속으로 개막 로스터 진입 경쟁을 펼치고 있는 '코리안 빅리거' 배지환은 시범경기 마지막날까지 생존에 성공했다.

201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스미스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밀워키 브루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등 여러 팀을 거치며 2021년까지 통산 102경기 5승 11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6.03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스미스는 2022년 일본 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즈와 계약을 맺고 아시아 무대로 향했다. 그는 20경기 1승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로 무난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겨우 38⅓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2022시즌 종료 후 세이부 구단의 견해 차이로 재계약에 실패한 스미스는 자신을 1선발로 대우해 준 한화와 총액 1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한국 무대로 향했다.

이 계약은 한화 구단과 팬들에게는 잊고 싶은 '역사상 최악의 계약'으로 남게 됐다.스미스는 2023년 4월 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2⅔이닝 3피안타 1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총 60구를 던진 이날 경기는 스미스의 KBO리그 첫 등판이자 마지막 등판이 됐다. 그는 엑스레이와 MRI(자기공명영상) 등 검진 결과 '투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근육에 미세한 손상이 생겼다'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마운드에 다시 오르지 못했다. 결국 한화는 스미스의 회복을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웨이버 공시를 결정했다. 이후 스미스는 SNS상에서 자신을 비난하는 팬들과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쓰레기 나라에서 잘 지내"라며 한국을 비하하는 격한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미국으로 돌아간 스미스는 2024년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지난해 1월 탬파베이 레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스미스는 시범경기에서 6경기 평균자책점 8.44로 부진했으나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된 뒤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는 행운을 안았다. 그는 극적으로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마이애미에서 25경기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한 스미스는 6월 방출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볼티모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그는 다시 빅리그에 콜업돼 25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5.74의 성적을 거뒀다.

스미스 '유리 몸' 기질은 정규시즌 막판 다시 살아났다. 9월 중순 오른쪽 사타구니 근육 염좌 진단을 받은 스미스는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면서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2024년 50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4.95의 성적을 기록하고 자유의 몸이 된 스미스는 해를 넘기도록 새 팀을 찾지 못하다 지난 1월 피츠버그와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스미스는 이번 시범경기서 2경기에 등판해 2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눈에 보이는 성적은 나쁘지 않았으나 19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은 1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2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은 1이닝 2볼넷으로 경기 내용이 썩 좋지 않았다. 1년새 4팀(탬파베이, 마이애미, 볼티모어, 피츠버그)의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빅리그 문을 두드린 스미스는 결국 개막 로스터 진입 경쟁을 뚫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새 시즌을 맞게 됐다.

사진=뉴스1,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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