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의 불씨+역전의 발판' 마련한 이정후, 안타 없이도 결정적 순간 '멀티 출루'로 존재감 발휘...정규시즌 복귀전 '대성공'
입력 : 2025.03.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오랜만에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무대를 밟은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이정후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신시내티 레즈와 개막전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2타수 무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첫 번째 타석에선 삼구삼진으로 물러났다. 상대 투수 우완 헌터 그린의 초구 백도어성 슬라이더가 존 바깥쪽에 걸쳤다. 이정후는 2구째 시속 100.7마일(약 162km) 포심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맞춰봤으나 배트가 밀려 파울로 연결됐고, 3구 존 바깥쪽을 공략한 시속 99.9마일(약 160.7km) 패스트볼에 방망이가 헛돌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0-3점으로 리드당하던 4회 초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초구 한복판 스트라이크 이후 존 상단과 몸쪽으로 불규칙하게 투구된 공들을 모두 침착하게 골라냈다. 시즌 첫 출루를 기록한 이정후는 후속 타자 헬리엇 라모스의 투런포에 함께 홈을 밟았다.


다음 타석은 6회 초에 찾아왔다. 이정후는 선두타자 윌리 아다메스의 헛스윙 삼진 이후 1아웃 주자 없는 상황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바뀐 투수 스캇 바로우의 몸쪽 변화구를 잘 골라내면서 2볼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오는 3구째 스위퍼를 한 번 지켜본 이정후는 4구 시속 92.9마일(약 149.5km) 패스트볼을 공략했으나 파울로 연결됐다.

다시 한번 몸쪽 변화구에 속지 않으며 승부를 풀카운트로 끌고 간 이정후는 결국 비슷한 코스의 유인구에 배트를 내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큰 스윙이었다.


지난 4회 추격의 불씨를 지폈던 이정후는 9회 초 네 번째 타석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팀이 2-3으로 뒤지고 있는 1아웃 주자 없는 상황 8구 승부 끝에 귀중한 볼넷을 얻어 나갔다. 동점 주자가 된 이정후는 이후 맷 채프먼과 패트릭 베일리의 안타에 홈을 밟았다. 이정후의 출루와 득점으로 기세를 올린 샌프란시스코는 이어진 찬스 윌머 플로레스의 쓰리런포로 분위기를 확실하게 가져왔다.

9회 말 신시내티의 마지막 공격을 저지하러 올라온 라이언 워커는 첫 두 타자를 무난하게 범타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대타로 들어선 제이콥 허트비츠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고, 후속타자 TJ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추격을 허용했다. 다행히 다음 타자 맷 매클레인의 큰 뜬공 타구가 담장 앞에서 잡히며 경기는 6-4 샌프란시스코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 끝까지 수비를 소화한 이정후는 외야 동료들과 모여 승리를 자축하는 세레모니를 했다.


시즌 첫 안타의 기회를 다음번으로 미룬 이정후는 결정적인 순간 좋은 선구안을 발휘하며 팀의 결정적인 득점에 기여했다. 공수에서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부상 여파에 대한 우려도 떨쳤다.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고 돌아온 이정후는 이번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서 2개 홈런을 포함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여전한 클래스를 입증했다. 그러나 수면 도중 발생한 갑작스러운 등 통증으로 인해 9일간 결장했고, 이는 시범경기 막판 무안타 부진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우려와는 다르게 큰 부상은 아니었고 구단의 계획대로 개막전 선발 명단에 합류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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