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도 날 막지 못해'' 돌아온 베츠, '역전 솔로포+끝내기 쓰리런' 미친 활약...다저스 개막 4연승 질주
입력 : 2025.03.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얼마 전까지 병마와 싸우며 체중이 10kg이나 줄었던 LA 다저스 무키 베츠(33)가 홈런포 두 방으로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다저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홈경기서 8-5로 승리를 따냈다.

베츠의 첫 홈런은 8회 말 네 번째 타석에서 터졌다. 오스틴 반스와 오타니 쇼헤이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난 후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베츠는 투수 윌 베스트의 초구 시속 96.7마일(약 155.6km) 패스트볼을 그대로 받아 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5회까지 0-2로 끌려가다가 6회 프레디 프리먼의 투런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다저스는 베츠의 홈런포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경기는 9회 초 디트로이트가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하면서 연장전으로 흘러갔다. 다저스는 10회 초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의 아쉬운 타구 판단으로 딜런 딩글러에게 3루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다. 그러나 10회 말 콘포토의 2루타, 윌 스미스의 안타가 연달아 터지면서 다시 경기의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고, 다음 타자 오타니가 안타로 출루해 베츠에게 끝내기 찬스가 이어졌다.

베츠는 상대 투수 보 브리에스케와 끈질긴 승부를 이어갔다. 풀카운트에서 변화구 하나와 패스트볼 하나를 파울로 커트해 냈다. 그리고 8구째 낮게 떨어지는 시속 89.9마일(약 144.7km) 체인지업을 받아 퍼 올렸고 좌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쓰리런포로 연결됐다.



베츠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병 때문에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증세는 도쿄 시리즈를 치르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부터 나타났고, 일본에 입성한 뒤에도 나아질 기미가 안 보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당시 "베츠가 병으로 인해 15파운드(약 6.8kg) 가까이 체중이 줄었다"라며 "체중이 많이 줄고 탈수 상태가 되면 부상에 노출될 수 있다. 우리는 그 점을 매우 염두에 두고 있으며, 한 주 동안 체력을 회복하고 훈련을 통해 홈 개막전을 준비할 것"이라며 베츠의 개막전 결장을 공식화했다.


그렇게 결국 몸 상태를 회복하지 못한 베츠는 도쿄돔에서 치러지는 정규시즌 개막전을 벤치에서 지켜보지도 못한 채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는 이후 인터뷰에서 "내가 경험한 최악의 비행 중 하나였다. 정말 끔찍한 여행이었다"라고 회상하며 몸무게가 스프링캠프 합류 당시 175파운드(약 79kg)에서 150파운드(약 68kg)까지 줄었다고 전했다.

다행히 귀국 후 어느 정도 회복이 진행된 베츠는 26일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에서 실전 점검을 마친 뒤 본토 개막 시리즈에 무난히 출전했다. 그는 디트로이트와 1차전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한 바로 다음 날 5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 대활약을 펼치며 누구보다 화려한 부활을 신고했다.


베츠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멋졌다. 싸워서 이겨낸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 승리에 기여하게 되어 기쁘다. 병마와 싸우면서 스스로 많은 것을 배웠고, 그 어떤 것도 날 막지 못할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로버츠 감독 역시 "미친 밤이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저스는 지난 18일과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거둔 시카고 컵스 상대 2연승에 이어 본토 개막 시리즈 2경기까지 잡아내면서 파죽의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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