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 문제로 불화설 일으켰던 4870억 금쪽이, 역대급 '삼진 머신' 됐다...'개막 3연전 10삼진' ML 기록 경신
입력 : 2025.03.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정규시즌 개막 전 포지션 문제로 팀 내 갈등을 일으켰던 라파엘 데버스(29·보스턴 레드삭스)가 시즌 첫 3경기에서 10삼진을 당한 메이저리그 최초의 선수가 됐다.

지난 2023년 보스턴과 11년 3억 3,100만 달러(약 4,870억 원) 연장 계약을 맺었던 데버스는 올해 시범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부터 팀 내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그는 지난 2월 FA 알렉스 브레그먼의 합류 이후 자신의 포지션 변경 가능성이 제기되자, 공개석상에서 강한 불만감을 드러내며 불화설에 불을 지폈다.

그는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내 포지션은 3루수다. 내가 해왔던 포지션이다. 그들의 계획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면서 지명타자로 포지션을 전환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엔 단호하게 '아니요(No)'라고 답했다.


그리고 약 한 달 뒤 꼬리를 내렸다. 지난 시즌 막바지 당한 어깨 부상 재활로 인해 시범경기 출전 일정이 점점 미뤄지고 있던 데버스는 "크레이그 베슬로우 단장, 코라 감독과 이미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할 준비가 됐다"며 "나는 그저 팀의 승리를 돕고 싶을 뿐이다. 어떤 포지션에서 플레이하든 그것을 경쟁으로 받아들이고 항상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말하면서 포지션 이동을 수긍했다.

그렇게 데버스는 남은 시범경기 5경기에서 실전 점검을 마친 뒤 정규시즌 개막전에 무난히 합류했다.


그러나 이번엔 또 다른 벽에 마주했다. 강점이던 방망이가 전혀 살아나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28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개막전에서 4타수 무안타 3삼진, 다음날 2차선에서 4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물러나며 보스턴 구단의 시즌 첫 두 경기 최다 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경기 후 데버스는 "타석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안타를 치진 못했지만 기분은 좋다. 이제 겨우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이고 모든 것이 바뀔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라 감독도 "아주 간단하다. 패스트볼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타석에서는 괜찮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할 뿐"이라며 데버스의 단기적인 부진을 그리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데버스는 30일 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 3개의 삼진을 더 추가하며 MLB 역대 개막 첫 3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10삼진)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1956년 월리 포스트(신시내티 레즈), 1974년 그랙 루진스키(필라델피아 필리스)의 9삼진이다. MLB.com은 "데버스는 자신의 부진이 포지션 변경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지금과 같은 부진이 계속된다면 그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의문이 커질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데버스는 바로 다음 날인 31일 경기에서 메이저 통산 1,666개의 삼진을 잡아낸 제이콥 디그롬을 선발로 만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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