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4경기서 'KKK→KKKK→KKK→KK' 메이저 역사상 최악의 스타트 탄생...포지션 '강제 변경'이 독 됐나
입력 : 2025.03.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사상 최악의 타격 부진에 빠져 있는 라파엘 데버스(29·보스턴 레드삭스)가 개막 직후 연속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또 경신했다.

지난 시즌 막판 어깨 부상,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엔 포지션 변경으로 인한 팀 내 갈등을 겪으며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낸 데버스는 정규시즌에 들어와서도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데버스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 개막전에서 4타수 무안타 3삼진, 다음날 2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물러나며 보스턴 구단의 시즌 첫 두 경기 최다 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그때 당시만 해도 데버스는 "타석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안타를 치진 못했지만 기분은 좋다. 이제 겨우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이고 모든 것이 바뀔 거로 생각한다"라며 큰 걱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알렉스 코라 감독도 "아주 간단하다. 패스트볼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타석에서는 괜찮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할 뿐"이라며 데버스의 단기적인 부진을 그리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데버스의 삼진 행진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데버스는 30일 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 3개의 삼진을 더 추가하며 MLB 역대 개막 첫 3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10삼진)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1956년 월리 포스트(신시내티 레즈), 1974년 그랙 루진스키(필라델피아 필리스)의 9삼진이다.


그렇게 불명예스러운 기록의 주인공이 된 데버스는 3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도 2번 타자-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첫 번째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땅볼로 물러난 데버스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기어코 삼진을 추가했다. 1B2S로 몰린 카운트에서 몸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배트가 헛돌았다.

다음 타석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데버스는 7회 초 네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좌완 로버트 가르시아를 상대로 풀카운트 끈질긴 승부를 이어갔지만, 6구째 슬라이더가 바깥쪽 존에 걸치면서 루킹 삼진을 당했다.

데버스는 2-3으로 끌려가던 9회 초 2아웃 2루 상황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나가며 경기 첫 출루를 기록했지만, 다음 타자 알렉스 브레그먼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날 2개의 삼진을 추가하면서 데버스는 또 새로운 역사를 썼다. 개막 후 4경기서 16타수 무안타 12삼진을 기록 중인 데버스는 시즌 첫 4경기에서 12개의 삼진을 당한 최초의 빅리그 선수가 됐다. 이 부문 종전 기록은 지난 시즌 브렌트 루커(애슬레틱스), 2020시즌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11삼진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데버스의 타격 부진 원인을 두고 "그가 정상적인 빌드업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데버스는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후 시범경기에서 15타석밖에 소화하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데버스는 자신의 부진이 포지션 변경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지금과 같은 부진이 계속된다면 그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의문이 커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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