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올 시즌 팀의 3번 타자로 변신한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3경기 연속 2루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다이킨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2루타 1)를 기록했다.

1회초 첫 타석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난 이정후는 3회 다음 타석에서 1아웃 2루 득점권 기회를 맞았다. 이정후는 상대 선발 헤이든 웨스네스키의 초구 패스트볼을 공략했으나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땅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세 번째 타석에서도 상대 초구를 공략했다. 타구는 41도의 발사각도를 그리며 좌익수 방면으로 날아갔고 워닝 트랙 바로 앞에서 잡혔다.


앞선 세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하지 못한 이정후는 마지막 타석에서 기어코 장타를 터트렸다.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바뀐 투수 스티븐 오커트의 2구째 슬라이더를 결대로 밀어 쳐 좌중간으로 날아가는 시속 104.5마일(약 168.2km) 강한 타구를 날려 보냈다. 타구는 원바운드로 펜스를 때려 2루타로 연결됐다. 다만 후속타가 불발되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3회 윌리 아다메스의 2타점 적시 2루타, 4회초 터진 헬리엇 라모스의 솔로홈런을 포함 4개의 안타만으로 3득점을 올렸다. 반면 휴스턴 타선은 7개의 안타를 때려내고도 1득점에 그쳤다. 호세 알튜베의 4회 솔로포가 이날 휴스턴의 처음이자 마지막 득점이었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로 3경기 연속 장타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성적은 4경기 타율 0.278(18타수 5안타) 2타점 6득점 1도루 OPS 0.825다. 현재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과 2루타(3개)를 생산하고 있으며 장타율도 0.444로 팀 내 3위다.

시범경기 개막 전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올 시즌 이정후를 리드오프가 아닌 3번 타자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현지 매체 '스포팅뉴스'는 "이정후는 중심타자로서의 프로필이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짧은 기간 동안 출루율과 장타율이 평균 수준이었으며, KBO리그에서 뛴 7시즌 동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것은 단 두 번뿐이었다"라며 이정후의 장타력에 대해 물음표를 던졌다.

그러나 이정후는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기간 2개의 홈런포를 터트리며 자신을 향한 의문을 지웠다. 멜빈 감독 역시 "이정후는 스윙을 좋아한다. 지난해에도 그랬다. 지금 당장은 3번 타순에 훨씬 더 잘 맞는 것 같다"라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막판 갑작스러운 등 통증과 컨디션 난조에도 0.472의 높은 장타율로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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