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르브론 제임스(40)의 절친이자 에이전트인 '클러치 스포츠' 대표 리치 폴이 LA 레이커스의 플레이오프 탈락을 두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레이커스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NBA 서부 콘퍼런스 1라운드 5차전에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96-103으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탈락했다.

루카 돈치치(26)까지 영입하며 우승 후보로 평가받던 레이커스가 1라운드에서 6번 시드 미네소타에 무기력하게 무너지자, 현지에선 충격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단 한 사람, 이 결과가 전혀 놀랍지 않다고 밝힌 인물이 있다. 바로 르브론의 에이전트이자 오랜 친구인 리치 폴이다.

폴은 3일, 'NBA 인사이더' 크리스 헤인즈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헤인즈 브리프(Haynes Briefs)'에 출연해 "레이커스의 탈락은 충분히 예상된 결과"라며 직설적으로 말했다.
방송에서 폴은 다양한 주제를 논의했지만 역시 핵심은 레이커스의 시즌 실패에 대한 분석이었다. 헤인즈가 "3번 시드 레이커스가 6번 시드 미네소타에 진 건 충격이 아니었느냐"고 묻자 폴은 "사람들은 이름값에만 집중하고, 팀의 구조적인 완성도는 잘 들여다보지 않는다. 그리고 어떤 팀이 오랜 시간 동안 이겨온 것을 보고, 그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 착각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그는 "나는 시리즈 시작부터 직감했다. 이 매치업은 레이커스에 최악이었다. 이유는 분명하다. 미네소타는 사이즈, 운동 능력, 젊음, 벤치 깊이까지 모두 갖춘 팀이다. 마이크 콘리를 제외하면 전원이 길고 빠르며, 앤서니 에드워즈는 언제든지 40점을 넣을 수 있는 선수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사람들이 정규 시즌 성적에만 집착하지만, 미네소타는 지난해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에 올랐던 팀이다. 그런 팀을 약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레이커스는 돈치치 합류 이후 강력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서부 3위를 차지했지만, 내실은 허술했다. 앤서니 데이비스의 이탈 이후 골밑 수비는 급격히 흔들렸고, 공수 밸런스가 무너졌다.
정규 시즌 평균 득실차만 봐도 레이커스는 +1.2점으로 서부 8위, 전체 14위에 그쳤지만, 미네소타는 +5.0점으로 서부 2위, NBA 전체 4위를 기록했다. 폴의 말처럼 이번 시리즈에서 미네소타의 승리는 충분히 예측 가능한 결과였던 셈이다.
그리고 폴은 레이커스 로스터 자체가 애초에 우승권 전력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폴은 "솔직히 말해 레이커스는 우승을 노릴 팀이 아니었다. 이건 변명이 아니라 사실이다. 오늘과 내일을 동시에 준비하는 팀을 만드는 건 쉽지 않다. 자산도 있어야 하고, 샐러리캡 여유도 필요하고, 드래프트 픽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수들이 나가서 30점, 40점씩 넣을 수는 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프런트 오피스 간의 싸움이다. 누가 더 좋은 인재를 영입해 선수들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가, 그 싸움이다"라며 구단 운영진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디트로이트 피스턴스와 80년대 레이커스를 예로 들며 "아이재아 토마스, 조 듀마스, 마크 아기레, 데니스 로드먼 같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뤄야 우승할 수 있다. 매직 존슨, 카림 압둘자바, 제임스 워디, 바이런 스캇, 마이클 쿠퍼가 함께했을 때 레이커스도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 시즌 레이커스는 르브론-돈치치-오스틴 리브스라는 막강한 공격 조합을 보유했지만, 수비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다.
사실상 유일한 센터인 잭슨 헤이즈는 플레이오프에서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10분 이상을 소화하지 못했고, JJ 레딕 감독도 "우리는 골밑 수비가 없다. 그래서 상대 돌파를 쉽게 허용하면 결국 실점을 내줄 수밖에 없다"고 인정했다.

다만 다음 시즌에는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도 있다. 레이커스 프런트가 빅맨 보강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롭 펠린카 단장은 시즌 종료 후 인터뷰에서 "수직적으로 앨리웁을 받아줄 수 있고, 골밑을 지켜줄 수 있는 센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오프시즌 전력 보강을 약속했다.
과연 리치 폴의 분석처럼 '운영 실패'로 무너진 레이커스가 이번 여름 약점을 보완해 다시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rappler 캡처, N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