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코리안 메이저리거' 배지환이 45일 만의 선발 출전 경기서 내셔널리그(NL)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일본인 투수 센가 코다이에게 완패했다.
배지환은 14일 미국 뉴욕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 8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피츠버그는 선발 미치 켈러의 7이닝 8탈삼진 2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이 침묵해 1-2로 패했다.
빅리그에 다시 콜업된 이후 교체 출전만 했던 배지환은 3월 3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45일 만에 선발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무언가 보여주기에는 메츠 선발투수 센가가 너무 강했다.
피츠버그가 0-1로 뒤진 3회 초 선두타자초 나선 배지환은 2구 연속 커터를 지켜보며 볼카운트 1-1를 만들었다. 3구째 시속 95.7마일(약 154km) 강속구가 스트라이크 존 낮은 코스로 파고들자, 배지환의 방망이가 반응했다. 하지만 타구는 멀리 뻗지 못하고 평범한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4회 초 2사 2, 3루 찬스에서 배지환은 다시 센가와 승부를 펼쳤다. 이번에도 센가는 2구 연속 커터를 던졌다. 배지환은 초구를 지켜본 뒤 2구째 낮은 공에 헛스윙을 해 0-2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3구째는 센가의 전매특허 '유령 포크볼'이 몸쪽으로 날아오다 뚝 떨어졌다. 결국 배지환은 유인구를 참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배지환은 6회 초 2사 2, 3루 기회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았다. 선발투수 센가의 뒤를 이어 올라온 리드 개럿을 상대로 배지환은 바깥쪽 공에 반응하지 않으며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나갔다. 피츠버그는 2사 만루에서 헨리 데이비스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밀어내기 타점을 기록해 1-1 동점을 만들었다. 균형은 오래가지 않았다. 켈러가 7회 말 2사 후 브렛 베이티의 솔로포를 허용해 피츠버그는 다시 1-2로 끌려갔다.
1-2로 피츠버그가 뒤진 8회 초 2사 1루에서 배지환은 대타 앤드류 맥커친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맥커친은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 갔으나 1루수 뜬공으로 소득 없이 물러났다. 피츠버그는 9회 초 1사 2, 3루 절호의 찬스를 잡았으나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삼진, 조이 바트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 끝내 1점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빅리그서 네 번째 시즌을 맞은 배지환은 올해 6경기에 출전해 아직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7타수 무안타). 이날 볼넷으로 첫 출루를 기록해 출루율은 0.125가 됐다.
배지환을 꽁꽁 묶은 메츠 선발 센가는 5⅔이닝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승계주자를 남기고 내려온 상황에서 개럿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해 센가의 평균자책점도 1.16에서 1.22로 올랐다. 지난해 부상으로 단 1경기 등판에 그쳤던 센가는 올해 8경기서 4승 2패를 기록 중이며, 또 다른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평균자책점1.80)를 제치고 해당 부문 NL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