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니, 이제 코 삐뚤어지게 놀자! ''잊지 못할 밤으로 만들 것'' 손흥민, PL 일정 취소 농담→'현장 초토화'
입력 : 2025.05.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15년간의 타는 목마름. 마침내 손흥민이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이내 기분은 좋은 듯 다음 프리미어리그 경기 일정을 취소하자는 농담을 해 화제를 모았다.

토트넘 홋스퍼는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와의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1-0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2007/08 시즌 칼링컵(現 카라바오컵) 이후 17년만 무관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단연 이목을 끈 것은 대한민국 대표팀과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었다. 비록 선발 출전을 하지 못했으나 후반 22분 히샬리송과 교체돼 토트넘의 정신적 지주 노릇을 도맡으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그간 설움을 터뜨리듯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도 그럴 것이, 손흥민은 15년의 프로 생활 간 단 한 차례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453경기 173골 94도움을 기록했으며, PL 득점왕을 비롯해 개인 수상을 휩쓸었으나 토트넘에서 이상하리만큼 우승을 목전에 두고 실패를 거듭했다.

기회는 숱하게 찾아왔다.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위와 더불어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2020/21 카라바오컵에서 모두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또한 함께 전성기를 구가한 크리스티안 에릭센, 해리 케인, 얀 베르통언 등은 전부 토트넘을 떠나 새로운 소속팀에서 우승을 경험했기에 손흥민은 더욱 헛헛함을 느꼈을 것이다.


마침내 UEL 우승을 확정 짓고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 손흥민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영국 매체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리오 퍼디난드가 손흥민에게 이날 밤을 어떻게 축하할 거냐고 묻자, 가레스 베일이 "오늘은 술 좀 마시겠네"라고 농담을 던졌고, 손흥민은 "오늘은 제대로 축하해야 한다. 절대 잊지 못할 밤으로 만들 것이다. 내일 비행기를 놓칠 수도 있다"며 유쾌하게 받아쳤다.

26일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 경기가 있다는 것을 짚어주자, 손흥민은 "경기를 취소할 수는 없는가? 비행기 놓쳐도 상관없을 것 같은데"라고 했고 곧바로 "농담이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제 본인이 레전드가 됐냐는 질문에 손흥민은 "이제는 저도 레전드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17년 동안 아무도 이뤄내지 못했다. 오늘은 정말 놀라운 선수들과 함께한 날이고, 이제는 저도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말해도 될 것 같다. 항상 꿈꿔온 순간이었다. 오늘 그 꿈이 현실이 됐다. 지금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며 기쁨을 만끽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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