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어지럽던데'' 코로나, 단순 호흡기 질환 아니다?…귓병도 급증
입력 : 2025.05.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코로나19(COVID-19)는 단순한 호흡기 감염병이 아니다. 실제 국내 1000만명 규모의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 감염 이후 특정 '귓병'의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은 22일 김민희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1000만명 규모 빅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19와 귀 질환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20~2022년 코로나19 확진자 약 497만 명과 이들과 성별·연령·지역·소득 수준이 같은 대조군 497만 명을 1대 1로 매칭해 감염 이후 6개월간 귀 질환의 발생률을 비교했다. 이는 관련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다.



그 결과, 감염자는 대조군보다 △이석증 15% △돌발성 난청 8% △전정신경염 19% △이명 11%가량 발병률이 높았다. 메니에르병 역시 15% 증가 소견이 있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감염 후 귀 질환 발생은 단순한 후유증이 아니라 복합적인 병태생리적 기전으로 인한 것"이라며 "특히 반복 감염, 고위험군, 만성 스트레스 환자는 귀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내이에 직접 감염되거나 면역 염증 반응, 혈관 내피세포 손상 등을 일으켜 평형감각 및 청각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복 감염은 전정기관과 청신경에 누적적인 부담을 줄 가능성도 있다.



귀에서 발생하는 어지럼증이나 난청, 이명 등은 흔히 귀 내부의 물리적 문제로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최근 많은 연구에서 귀 질환이 전신 면역반응, 대사질환, 자율신경계 이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 교수팀 역시 귀 질환과 전신 질환 간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왔다. 앞서 자가면역질환(강직성 척추염 등)과 돌발성난청의 재발률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자가면역 환자의 청력 재발률이 유의하게 높다는 사실을 밝혔으며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을 가진 환자에서 메니에르병 유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한 바 있다.



김민희 교수는 "귀 질환은 단순한 국소 질환이 아닌, 전신 기능과 밀접하게 연관된 복합 질환"이라며 "한방치료는 이러한 전신적인 불균형을 함께 조절하는 데 효과적인 접근법"이라 강조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과는 이명, 난청, 어지럼증 등 귀 질환을 대상으로 한방 통합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봉독약침, 전기침, 저주파 자극요법 등이 적용되며, 침·뜸·한약 등 집중 치료와 식사요법이 포함된 입원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이비인후과와 협진 시스템도 갖췄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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