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공이 '쾅'…머리에 이런 충격 후 ''어지러워'' 그냥 넘겼다간
입력 : 2025.05.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최근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경기 중 선수들이 투구에 머리를 맞는 헤드샷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강한 두부 충격은 뇌진탕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외상성 뇌손상'(Traumatic Brain Injury, TBI)을 유발할 수 있다. 생명은 물론 장기적인 신경학적 기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위험은 단지 프로야구 선수들에 국한하지 않는다. 일반인도 낙상·교통사고·운동·폭행·산업재해 등 일상에서 다양한 원인으로 두부 충격을 받아 외상성 뇌손상에 노출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외상성 뇌손상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유사시 빠르게 대응하는 방법을 미리 숙지해둘 필요가 있다.



외상성 뇌손상이란, 외부의 강한 충격·압력 등으로 뇌가 손상당한 상태를 말한다. 충격 부위·강도에 따라 의식 저하, 두통, 구토, 어지러움, 기억력 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기분 변화 같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가벼운 뇌진탕부터 심각한 두개골 골절, 뇌출혈, 뇌부종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사고가 발생하면 환자의 의식 수준을 확인해야 한다. 감각 기능, 반사 신경, 운동 능력 등 전반적인 증상을 확인한 후 CT(컴퓨터단층촬영)·MRI(자기공명영상) 등 영상의학적 검사를 통해 두개골 골절, 뇌출혈, 뇌부종 등을 진단한다.



의식 소실이 없으며 증상이 가벼운 뇌진탕일 땐 휴식을 취하면서 두통·어지러움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 치료를 시행한다. 하루 이상 경과를 관찰하며 증상이 개선되면 점진적으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그러나 두통, 구토, 의식 변화 같은 증상이 이어지거나 더 나빠지면 즉시 의료진이 재평가해야 한다.



의식을 잃었거나 심한 두통을 동반했다면 즉시 119의 도움을 받아 의료기관에 내원해야 한다. 두개골 골절, 지주막하, 뇌내, 경막하, 경막외 등의 출혈·부종, 뇌압 상승 여부를 확인하고 신경외과 치료를 바로 받아야 한다.



대동병원 뇌혈관센터 김병진 과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외상성 뇌손상은 단순한 타박상 이상의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특히 머리에 직접적인 충격을 받았을 때 일시적인 두통·어지럼증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의료기관에서 빨리 정밀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반복적인 두부 충격은 여러 뇌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뇌 손상 자체로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작은 충격이라도 무시하지 않고 주의 깊게 관리해야 한다"며 "평소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필수"라고 말했다.



외상성 뇌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격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적절한 보호 장비 착용, 안전 수칙 준수가 핵심이다. 차에 탈 땐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교통 법규를 지킨다. 자전거·오토바이·킥보드 같은 이동 수단을 이용할 땐 시 반드시 헬멧·보호대를 착용한다.



충돌이 심한 스포츠인 권투·럭비·하키·미식축구 등을 포함해 선수 간 충돌, 낙상 위험이 있는 모든 스포츠에서 안전 수칙을 지키고, 보호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만약 충격이 발생했다면 활동을 멈추고 의료진에게 신체 평가를 받아야 한다.



머니투데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