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멘토' 송기인 신부, 이재명 만나 ''배부른 게 전부 아닌데 전부 경제 얘기만''
입력 : 2025.05.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만나 "배부른 게 다가 아닌데 전부 경제 얘기만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주로 경제 성장 관련 공약을 내건 것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22일 오후 경남 양산시 소수서원을 찾아 송 신부를 예방했다. 이 후보는 지난 3월 송 신부를 예방하려 했으나 송 신부의 건강상 이유로 한 차례 불발된 바 있다.



송 신부는 이 후보가 지난해 1월 부산에서 습격당한 상처가 있는 목을 가리키며, 이 후보의 건강을 살피며 대화의 운을 뗐다. 송 신부는 "선거기간이라 강행군인데 특별히 조심하셔라"고 했고 이 후보도 "나이가 젊어서 괜찮다"고 화답했다.



이어 송 신부는 이 후보에게 "선거운동을 하면서 공약하는 것을 보면 배부른 게 다가 아닌데 전부 경제, 경제 얘기한다"며 "지금은 대선인데 도지사 선거도 아니고 지방 공약으로 은행을 넘겨준다. 이런 거 아닌가"라고 했다.



이 후보는 PK(부산·경남) 맞춤 공약으로 해양수산부와 국내 해운업체 HMM의 부산 이전 추진을 내건 바 있다. 이 후보는 송 신부의 발언에 별다른 답변 없이 미소만 지었다.



송 신부는 또한 "대선이면 지구 전체를 생각하면서 해야 한다"며 "잔잔한 일이야 지방 책임자들도 있는데 그런 것 말고는 아무 말도 없다. 외교는 (전 정부에서) 어질러 놓은 것들을 고치려면 보통 힘든 게 아닐 것"이라고 했다.



이어 "큰, 어려운 일들이 많이 있는데 그런 것들 다 덮어놓고 잔잔한 것들 때문에 매달려서 야단들이고 남 흉볼게 있나"라며 "그런 점에선 우리 유권자들도 잘못한 게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유권자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나. 정치하는 사람들 잘못"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어 "말씀대로 자잘한 의제들보다 대한민국의 방향이나 안보, 외교 이런 주제가 의제가 돼야 하는데 사소한 것을 가지고 너무 다투는 측면이 있다"고도 했다.



송 신부는 "예전에 일본에선 미국의 국무장관 누가 임명 가능성 있다고 하면 (해당 후보자의) 유치원 애들 명단도 입수하더라"며 "일본은 그렇게 노력하는데 우리는 그냥 편안하게 누가 임명됐다더라 고만 한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외교 문제에 대해서도 섬세하지 못하고 우리가 부족한게 많다"며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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