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강릉] 배웅기 기자= 창원FC 이종훈은 다소 돌아가지만 목표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고 있다.
2002년생 공격수 이종훈은 대구FC '성골 유스'로 팬들의 큰 기대를 받은 유망주였다. 현풍고 시절 김정수(제주SK FC 수석코치) 전 U-17 국가대표팀 감독의 눈에 들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 나섰고, 이한범(미트윌란)·이태석(포항스틸러스)·엄지성(스완지 시티)·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 등과 소위 말하는 '황금세대'로 일컬어졌다.
잠재력을 인정받은 이종훈은 졸업 후 곧장 대구 유니폼을 입었으나 B팀과 달리 1군에서는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2023시즌 K리그1 2경기를 소화하며 꿈에 그리던 프로 데뷔를 이루는 데는 성공했지만 끝내 방출 통보를 받았고, 지난해 겨울 이적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여러 복합적 문제가 엮이며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이종훈의 선택은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였다. 김은철 감독이 이끄는 구미대 진학을 택한 이종훈은 약 반년 동안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고,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등록 마감을 이틀 남겨둔 상황에서 극적으로 창원과 계약을 맺었다. 지난 시즌 10경기 1골로 창원의 약진을 이끈 이종훈은 올 시즌 역시 공격진의 돌격대장 역할을 수행하며 이영진 감독의 전폭적 신뢰를 받고 있다.

여전히 대구에서 성공하고 싶다
이종훈의 목표는 여전히 대구에서 성공하는 것이다. 멋모르던 20대 초반과 비교해 마음가짐부터 달라졌다. 이종훈은 "프로 데뷔 후 대학을 거쳐 K3리그로 왔다. 선수이기 전에 인간으로서 단단해졌다고 느끼고, 동시에 프로라는 무대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 창원에서 즐겁게 축구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K리그1로 돌아가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 시절 돌이켜보면 아쉬운 점이 너무 많았다. 오래 있으면서 성공하고 싶었다. 비록 상황이 따라주지 않았지만 여전히 저의 드림클럽은 대구다. 다만 미래를 바라보기보다는 당장 한 경기 한 경기 간절히 임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동료들이 응원해 주고 뒤에서 열심히 수비하는 만큼 저는 저의 역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느림의 미학
꿈을 위해서라면 돌아가도 언젠가는 목적지에 도착하게 돼있다. 프로 데뷔의 꿈을 이룬 만큼 더욱 고통스러웠으나 이종훈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대학 무대의 문을 두드렸다. 이종훈은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며 부딪히다 보니 자연스레 무엇이 부족한지도 깨닫게 됐다고 회상한다.
이종훈은 "가장 큰 차이는 공수 전환 속도였고, 시설도 천지차이였다. 아무래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를 갔다 보니 대학 무대에도 정말 좋은 선수가 많다는 걸 느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창원에 와 적응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제 자신의 모자란 점을 조금씩 채워나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영진 감독의 황태자
이종훈이라는 숨은 재능을 알아본 건 다름 아닌 이영진 감독이었다. 이영진 감독은 지난해 여름 공격진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상정하고 직접 발로 뛰며 여러 선수의 영입을 검토했다. 그러나 갖가지 문제에 부딪혔고, 이적시장 마감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때 이종훈이라는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 눈에 들어왔다. 중앙 미드필더, 윙어 등 다양한 포지션을 고루 소화하는 이종훈은 전술 운용 폭이 넓은 이영진 감독에게 천군만마나 마찬가지였다. 이종훈은 지난해 8월 양평FC전에서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리며 꿈같은 시작을 알렸다.
이종훈은 "김은철 감독님께서 배려해 주신 덕에 짧은 시간 머물고 창원에 올 수 있었다. 창원의 강점은 끈끈한 조직력과 누가 대신 들어와도 흔들리지 않는 체계라고 생각한다. 이영진 감독님께서 믿어주시는 만큼 이제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 공격수로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게 목표고 나아가 팀이 더욱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창원FC

- '배웅기의 언더도그'는 꿈을 좇는 K3~K7리거와 현역 은퇴 후 제2의 삶을 그리는 과거의 축구 스타를 조명합니다.
2002년생 공격수 이종훈은 대구FC '성골 유스'로 팬들의 큰 기대를 받은 유망주였다. 현풍고 시절 김정수(제주SK FC 수석코치) 전 U-17 국가대표팀 감독의 눈에 들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 나섰고, 이한범(미트윌란)·이태석(포항스틸러스)·엄지성(스완지 시티)·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 등과 소위 말하는 '황금세대'로 일컬어졌다.
잠재력을 인정받은 이종훈은 졸업 후 곧장 대구 유니폼을 입었으나 B팀과 달리 1군에서는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2023시즌 K리그1 2경기를 소화하며 꿈에 그리던 프로 데뷔를 이루는 데는 성공했지만 끝내 방출 통보를 받았고, 지난해 겨울 이적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여러 복합적 문제가 엮이며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이종훈의 선택은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였다. 김은철 감독이 이끄는 구미대 진학을 택한 이종훈은 약 반년 동안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고,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등록 마감을 이틀 남겨둔 상황에서 극적으로 창원과 계약을 맺었다. 지난 시즌 10경기 1골로 창원의 약진을 이끈 이종훈은 올 시즌 역시 공격진의 돌격대장 역할을 수행하며 이영진 감독의 전폭적 신뢰를 받고 있다.

여전히 대구에서 성공하고 싶다
이종훈의 목표는 여전히 대구에서 성공하는 것이다. 멋모르던 20대 초반과 비교해 마음가짐부터 달라졌다. 이종훈은 "프로 데뷔 후 대학을 거쳐 K3리그로 왔다. 선수이기 전에 인간으로서 단단해졌다고 느끼고, 동시에 프로라는 무대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 창원에서 즐겁게 축구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K리그1로 돌아가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 시절 돌이켜보면 아쉬운 점이 너무 많았다. 오래 있으면서 성공하고 싶었다. 비록 상황이 따라주지 않았지만 여전히 저의 드림클럽은 대구다. 다만 미래를 바라보기보다는 당장 한 경기 한 경기 간절히 임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동료들이 응원해 주고 뒤에서 열심히 수비하는 만큼 저는 저의 역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느림의 미학
꿈을 위해서라면 돌아가도 언젠가는 목적지에 도착하게 돼있다. 프로 데뷔의 꿈을 이룬 만큼 더욱 고통스러웠으나 이종훈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대학 무대의 문을 두드렸다. 이종훈은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며 부딪히다 보니 자연스레 무엇이 부족한지도 깨닫게 됐다고 회상한다.
이종훈은 "가장 큰 차이는 공수 전환 속도였고, 시설도 천지차이였다. 아무래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를 갔다 보니 대학 무대에도 정말 좋은 선수가 많다는 걸 느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창원에 와 적응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제 자신의 모자란 점을 조금씩 채워나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영진 감독의 황태자
이종훈이라는 숨은 재능을 알아본 건 다름 아닌 이영진 감독이었다. 이영진 감독은 지난해 여름 공격진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상정하고 직접 발로 뛰며 여러 선수의 영입을 검토했다. 그러나 갖가지 문제에 부딪혔고, 이적시장 마감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때 이종훈이라는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 눈에 들어왔다. 중앙 미드필더, 윙어 등 다양한 포지션을 고루 소화하는 이종훈은 전술 운용 폭이 넓은 이영진 감독에게 천군만마나 마찬가지였다. 이종훈은 지난해 8월 양평FC전에서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리며 꿈같은 시작을 알렸다.
이종훈은 "김은철 감독님께서 배려해 주신 덕에 짧은 시간 머물고 창원에 올 수 있었다. 창원의 강점은 끈끈한 조직력과 누가 대신 들어와도 흔들리지 않는 체계라고 생각한다. 이영진 감독님께서 믿어주시는 만큼 이제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 공격수로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게 목표고 나아가 팀이 더욱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창원FC

- '배웅기의 언더도그'는 꿈을 좇는 K3~K7리거와 현역 은퇴 후 제2의 삶을 그리는 과거의 축구 스타를 조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