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덕후, 잉글랜드 명문 감독된다!'...'꿈+사랑' 모두 쟁취 '32세 청년 사령탑' (英 BBC 확인)
입력 : 2025.05.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한 꼬마의 상상이 오늘날의 자신을 만들었다. 게임 덕후(?) 윌리엄 스틸이 다음 시즌 잉글랜드 명문 사우스샘프턴의 지휘봉을 잡게 될 전망이다.

영국 매체 'BBC'는 25일(한국시간) "오는 일요일 사우샘프턴의 새 감독으로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32세의 영국 국적 스틸은 지난 주말 RC 랑스를 떠나 영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스틸은 26일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사우샘프턴과 아스널 경기에서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 관중석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고 밝혔다.


사우스샘프턴은 올 시즌 힘든 시간을 보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카라바오컵 등이 조기 탈락하며 기대를 일찍이 저버린 상황이었으며,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개막 시작과 동시에 9경기 연속 무승(8패 1무)을 내달리며 강등권에 고속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결국 지난해 12월 러셀 마틴 감독을 경질하고 이반 유리치를 선임하는 초강수를 뒀다. 상황을 바꾸기란 역부족이었다. 기어코 사우스샘프턴은 31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하며 강등을 확정 지었다. 2007/08시즌 더비 카운티의 최단기 강등 기록을 뛰어넘는 오명을 남기게 됐다.


이제 다음을 도모해야만 하는 사우스샘프턴은 새로운 사령탑을 찾기에 나섰고, 이에 스틸이 물망에 올랐다. 매체는 "스틸의 계약기간은 3년으로 예상되며, 강등이 확정된 사우샘프턴은 다음 시즌 잉글리시 풋볼 리그(EFL) 챔피언십에서 새출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스틸은 현재 32세로 감독치곤 매우 젊은 나이다. 이러한 그는 차세대 스타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다. 스틸은 이와는 별개로 특이한 일화가 있는데, 바로 게임 덕분에 감독이라는 직업을 희망하게 된 것이다.


학창 시절 스틸은 축구 감독 시뮬레이션 게임에 푹 빠져 살며 지도자의 꿈을 키워나갔다. 그는 단순 상상에만 멈추는 것이 아니었다. 이를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프레스턴 유스팀, 리르서 SK, K 베이르스홋 VA, 스타드 드 랭스 등 다수의 유럽 구단에서 코치직을 부임하며 경험을 축적시켰다.

마침내 꿈이 실현됐다. 2022년 10월 스타드 드 랭스에서 수석 코치직을 수행하던 도중 오스카르 가르시아 감독이 경질됐고, 그의 대행으로 고대하던 감독직에 부임하게 됐다. 스틸은 파란을 일으켰다. 리그 1에서 19경기 무패행진을 내달리며 강등권에서 중위권으로 단숨에 끌어올렸다.


스틸의 다음 행선지는 프랑스 명문 RC 랑스였다. 올 시즌 8위(15경기 7무 12패·승점 52)를 기록. 준수한 면모를 보였으나,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제는 다음 장으로 넘어갈 시간"이라며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가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이다"고 시즌이 끝나는 대로 고향 영국으로 복귀를 선언했다.

매체에 따르면 스틸의 복귀 이유로는 그의 연인인 엠마 손더스(스카이 스포츠 진행자)가 뇌염에서 회복 중이기 때문에 영국으로 돌아가 돌보기 위함이라는 것이 밝혀져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사진=더선, 게티이미지코리아, 스카이스포츠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