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고(故) 배우 이선균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 생전 고인을 협박한 혐의를 받는 여성들의 공범 및 연루 관계가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1일 연합뉴스는 법조계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이선균을 협박한 혐의로 구속된 20대 여성 A씨가 고인의 마약 혐의를 제보한 또 다른 협박범인 유흥업소 여실장 B씨의 최초 제보자였다고 보도했다. 과거 A씨와 B씨가 절친한 관계였으나 사이가 틀어지며 A씨가 B씨의 마약 혐의를 경찰에 최초로 제보했고, 이를 토대로 이선균의 협박 피해 고소가 마약 스캔들로 비화됐다는 것이다.
서울시 강남구의 한 유흥업소 여실장인 B씨는 A씨와 같은 아파트 위아랫집으로 살 정도로 수년 동안 절친한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과거 사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고, B씨는 마약 투약 전과 6범으로 교도소에서 처음 만난 사이라고.
그러나 이후 사이가 틀어지자 지난해 10월, A씨가 B씨의 마약을 투약한다며 신고했다. 이후 B씨에 대한 마약 혐의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선균의 이름이 나오자 유명인사들에 대한 마약 스캔들로 수사가 확대됐다는 것이다.
당초 A씨는 이선균에 대한 협박범으로 정체가 드러나지 않았으나 한달 가량의 수사 과정에서 특정돼 추가 고소됐다. 그는 B씨가 구속된 이후에도 언론사들에 접촉을 시도하며 각종 의혹들을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A씨와 B씨가 이선균에 대한 협박 혐의의 공범이 아닌 것으로 보고 또 다른 공범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채 수사를 진행 중인 상태다.
이선균은 지난해 10월 B씨와 신원미상의 여성 1인으로부터 협박 당해 현금 3억 5천만원을 갈취당했다며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이후 B씨의 마약 혐의가 드러났고, B씨가 이선균의 마약 투약 의혹을 주장하며 이선균 또한 마약 혐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았다.
마약 혐의를 부인한 이선균은 정밀 검사 결과에서도 '음성'이 나왔으나 3차 소환 조사까지 받으며 경찰은 거센 비판 여론에 휩싸였다.
결국 수사 2개월 여 만인 지난달 27일, 이선균은 서울시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8세.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