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보라 기자] “내가 낳은 아이를 보내주는 느낌이 있어서 이 영화에 대한 감회가 새롭다.”
배우 류준열(37)이 영화 ‘외계+인’ 2부로 이달 10일 스크린에 컴백한다. 2부는 지난 2022년 7월 개봉한 ‘외계+인’ 1부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개봉하게 됐다. 그 사이 류준열은 영화 ‘올빼미’(감독 안태진·2022)로 관객들을 만났고, 직접 찍은 사진으로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류준열은 4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빨리 이 영화를 보여 드리고 싶었다. 제 마음 같아선 1~2부를 한 번에 개봉해서 보여 드리고 싶었을 정도로 애정이 남다르다. 이제 관객들이 2부를 보시면 ‘아! 이 사람들이 이걸 말하고 싶었구나’ 하고 느끼실 것”이라고 이 같이 자신있게 말했다.
‘외계+인’(감독 최동훈, 제공배급 CJ ENM, 제작 케이퍼필름)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류준열이 맡은 얼치기 도사 무륵은 그동안 몰랐던 자신의 엄청난 에너지를 깨닫고, 죄수 외계인들에 맞선다.
전날(3일)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에서 2부를 처음 봤다는 그는 “어제 영화를 보고 나서 모든 배우들이 감독님에게 ‘뿌듯하다’는 감정을 얘기했다. 감독님도 그제야 좋아하시는 거 같더라”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제가 많이 배운 건 책임감이다. 감독님이 ‘내 탓이다’라고 얘기하신 건, 영화의 흥행여부를 떠나, 처음부터 끝까지 작품에 임하는 자세다. 잘되든 안 되는 저희는 영화에 임하는 자세를 배웠다”고 털어놨다.
최동훈 감독은 2부의 후반작업을 진행하며 150번 가량 모니터했다고 한다. 영화를 사랑하는 그의 애정과 끈기가 느껴진다.
이에 류준열은 “제가 뭐라도 도와 드리고 싶었다. 최동훈 감독님은 촬영 전체 분량 중 얼마만큼 덜어내느냐 고민했을 거다. 이번 작품에 대한 애정이 많아서 다 보여주고 싶으셨을 텐데, 덜어내는 작업이 힘드셨을 거 같다. 스스로 고통을 감내하는 순간을 거치면서 덜어낸 결과물이 (2부의 완성도를 올리는 데) 주효하지 않았나 싶다”고 2부의 완성본에 만족한 이유를 밝혔다.
2부를 끝으로 방대한 ‘외계+인’ 시리즈를 마친 것에 대해 “이번 작품을 하면서 배운 게 리허설의 중요성이었다. 어떤 순간엔 처음 내뱉은 신선함이 필요할 때가 있지만, 연습하는 게 더 필요할 때도 있다. 저는 이 작품을 찍으면서 리허설의 중요함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김태리(33), 김우빈(34) 등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이 좋았다는 류준열은 “제일 중요한 건 호흡이 아닐까 싶다”면서 “두 편으로 나뉘었지만 결국엔 한 편의 장편영화다. 사람들과의 인연으로 완성한 작품을 세상에 공개할 수 있어서 마음이 너무 편하다. 감독님도, 저희 배우들도 행복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천둥 쏘는 처자 이안 역을 맡은 김태리에 대해 류준열은 “김태리는 준비된 배우”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저희의 첫 촬영신은 (가짜) 부부로서 결혼하는 모습이었다. 저희가 신인이었을 때, 무언가 조금 알게 됐을 때, 점점 더 많은 배우들과 만나 작업을 한다는 게 재미있다. 앞으로도 예전에 만났던 배우들과 재회할 수 있을 거 같다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앞서 임순례 감독의 작품 ‘리틀 포레스트’(2018)에서 호흡을 맞췄고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이 배우, 이 무술팀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작업을 하느냐, 또한 어떻게 숨을 내뱉느냐에 따라 액션이 달라진다. 작은 차이도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며 “특히 서로 잘 아는 배우일수록 연기 호흡을 맞출 때 편하다는 것도 느꼈다. 그래서 촬영 이외 시간에 개인적으로 배우들을 밖에서 만나려고 하고, 허용되는 한에서 그들의 개인사도 듣고 싶다. 배우들과 많은 대화를 하다보니까 연기할 때 더 좋다”고 말했다.
류준열은 이어 “(김태리와 저는) 서로 ‘내가 주인공이라고 들었는데?’라는 장난을 쳤다. 각각 부부의 연인이라는 생각으로 연기했을 수도 있고, 운명 같은 만남이라는 생각으로 연기했을 수도 있다. 이 영화가 하나로 정의하기 어려운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설명했다.
“김태리와 김우빈은 액션을 잘한다. 액션에도 캐릭터와 그만의 성격이 묻어난다. 저희가 1년 넘게 찍다 보니 액션의 스타일에 대해 더욱더 잘 알게 됐다. 저도 빨리 다음 액션영화를 하고 싶을 정도로 기대가 된다. 액션은 정말 재미있는 장르다.”
한편 류준열은 전작 ‘올빼미’를 통해 28회 춘사국제영화제, 43회 황금촬영상, 43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에 그는 “너무 감사하게도 좋은 상을 받았다. 책임감은 배우 스스로 생각하기 나름이다. 제가 상을 받았다고 해서 이제 책임감이 생겼다고 얘기하긴 어렵다”면서 “근데 확실히 이전보다 어깨에 멘 짐이 조금 더 무거워진 느낌은 있다. 안심보다 걱정이 앞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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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