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서인국이 tvN의 개국공신이라는 말에 나영석 PD도 인정했다.
12일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를 통해 공개된 ‘나영석의 지글지글’에는 티빙 오리지널 ‘이재, 곧 죽습니다’의 배우 서인국, 박소담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에그 이즈 커밍과 관계가 많은 인물. 서인국은 신원호 PD의 첫 드라마 연출작 ‘응답하라 1997’에 출연했고, 박소담은 나영석 PD의 ‘삼시세끼-산촌편’에 출연한 바 있다.
이날 나영석은 서인국에 자기소개를 부탁했고, 서인국은 “72만분의 1의 사나이, ‘슈퍼스타K’ 시즌 1의 우승자 서인국이다”라고 인사했고, 나영석은 “‘슈퍼스타K’를 성공시키고 그 다음에 갑자기 ‘응답하라 1997’을 하면서 정말 헤성같이 나타나서 음악과 연기를 모두 섭렵한”이라며 감탄했다. 이에 서인국은 “그때 당시에 CJ의 아들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나영석 PD는 서인국에 원래 꿈이 가수였는지, 연기였는지를 물었고, 서인국은 연기는 생각도 없었다고 알렸다. 이어 나영석은 “‘응칠’은 tvN 안에서 전설적인 작품이다. tvN 드라마를 아무도 안 볼 때다. 시청률도 0%대였을 시절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놀란 박소담은 서인국을 향해 “오빠가 그럼 tvN 역사를 새로 쓴 거냐”라고 물었고, 서인국은 “내가 또 만들어 줬지”라며 뿌듯해했다.
서인국은 “당시 감독님이 ‘응칠’ 기획할 때 주인공들은 무조건 본토 사투리를 구사할 수 있는 배우로 캐스팅 하는 신념이 있으셨다. 당시에 감독, 작가, 드라마도 많이 안 했던 tvN이다보니까 다들 겁을 많이 냈다”라고 회상했다. 나영석은 “당시 업계에서는 초보다 예능하던 사람들이 왜 갑자기 드라마를 해? 이런 반응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서인국은 “‘다들 되겠어?”라는 반응이었다. 약간 오디션보다는 미팅 개념으로 하는 오디션이었다”라고 했고, 나영석은 “원호는 당시 오디션이 뭔지 몰랐던 거다. 오디션 개념을 모르고 예능에서 미팅하듯이 한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박소담은 “잘 통했네”라고 했고, 서인국은 “운이 좋았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만났을 때도 사실 지금 주인공 캐릭터 윤윤제로 읽어보라고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캐릭터 대사도 다 읽어보라고 했다. 그렇게 하다가 마지막으로 윤윤제 캐릭터 대사였다. ‘만나지 마까’였다. 그걸 한 번 해보라고 해서 감독님이 나중에 연락을 줄게 하시더라. 당연히 다른 역할을 할 줄 알았는데 윤윤제 역할이 됐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나영석은 “’응칠’은 나도 할말이 많은 게, 내가 신원호를 불러다가 몇번을 말렸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사는 거야. 쓸데없는 짓 하지마’ 이랬다. ‘응칠’ 찍고 내가 가편집본을 제일 먼저 봤는데, 너무 잘 됐지. 정말 기념비적인 작품”이라며 “서인국 씨가 CJ ENM을 그렇게 2번 살렸다. 이번에 티빙을 살리러 온 거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서인국은 2009년 Mnet ‘슈퍼스타K’에 출연해 최종 1위로 데뷔했다. 이후 ‘부른다’ ,’애기야’, ‘사랑해U’ 등을 발매해 활동하던 서인국은 2012년 드라마 ‘사랑비’로 연기에 도전했고, 같은해 ‘응답하라 1997’에서 윤윤제 역을 맡으며 배우로서도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드라마 ‘주군의 태양’, ‘고교처세왕’, ‘쇼핑왕 루이’,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이재, 곧 죽습니다’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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