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JTBC ‘웰컴투 삼달리’ 신혜선의 비상을 위해 삼달리 사람들이 출격했다. ‘내 편들’의 전폭적 응원과 무조건적 지지가 안방극장에 가슴 뭉클한 시간을 선사했다. 이에 시청률은 수도권 10.9%, 전국 10.4%까지 상승, 또다시 자체 최고의 기록을 경신하며 주말 미니시리즈 1위 자리를 수성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지난 20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웰컴투 삼달리’(극본 권혜주, 연출 차영훈ㆍ김형준) 15회에서 기상청 사진전을 준비중인 삼달(신혜선)에게 또다시 위기가 드리웠다. 제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 분노하던 은주(조윤서)가 '조은혜'가 아닌 본명 조삼달로 전시회를 연다는 소식을 기자에게 제보한 것. 여론은 "얌체 복귀"라는 기사로 또 한번 들썩였다.
제주 기상청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치면서 전시회 취소가 결정됐다. 용필(지창욱)이 논란된 사건은 일방적 폭로에서 비롯됐고, 삼달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해명해봤지만 소용없었다. 민원전화가 폭주하면서 기상 업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고, 홈페이지도 마비돼 지역 주민이 기상 예보를 확인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은 삼달도 안 하겠다며 물러났다.
서울에서 전시회가 취소됐을 때와 동일한 상황처럼 보였지만, 이곳은 삼달리였다. 먼저 ‘독수리 오형제’ 경태(이재원)는 “조삼달이 방은주를 괴롭히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혀야 이 사건이 끝난다는 핵심을 짚으며 들고 일어났다. 이에 삼달의 어시스턴트 은비(김아영)와 지은(이도혜)이 은주를 한 방에 무너트릴 방법의 실마리를 제시했다. 은주가 화보와 맞지 않은 스카프 때문에 삼달과 마찰을 빚었었는데, 최근에도 콘셉트와 동떨어진 제품을 들이밀어 의상팀과 매일 싸웠다는 것. 이에 상도(강영석)와 은우(배명진)까지 합류, 다같이 머리를 맞댔고, 은주가 “뒷돈을 받고 있다”는 의심에 이르렀다.
‘구린내’를 맡은 5인방은 SNS와 사진 작가 커뮤니티를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크 서클이 내려올 정도로 밤샘 작업을 한 결과, 이름 없는 쇼핑몰에서 제품을 받아 불법으로 홍보하는 업체 마과장과 은주의 커넥션을 발견했다. 마과장의 SNS에는 스카프 말고도 은주가 삼달의 촬영 현장에서 무리하게 찔러 넣었던 다른 제품의 사진까지 있었다. 쾌재의 환호성이 터져 나온 순간이었다.
그 사이, 삼달리 사람들은 ‘삼달 지키기’에 나섰다. 해녀 삼춘들을 필두로 온 마을 사람들이 삼달리로 몰려든 기자들에게 어려운 제주방언을 섞어 다른 길을 알려주며 삼달의 집을 찾는 이들을 골탕먹였다. 덕분에 삼달의 거처는 들키지 않았다. 이후 삼달의 집에 모두 모여 삼달의 누명 벗기기 회의에 돌입했다. 독수리 오형제와 어시스턴트들은 은주의 비리를 알렸고, 해녀 삼춘들은 사돈에 팔촌까지 있는 대로 인맥을 끌어 모았다. 어떻게든 자신을 도우려고 발벗고 나서는 든든한 진짜 ‘내 사람들’을 바라보는 삼달의 얼굴엔 따뜻한 미소가 피어 올랐다.
삼달은 ‘조삼달’ 이름으로 처음으로 여는 전시회도 포기하지 않았다. 기상청 전시가 취소되자 전시장 배치도를 다시 구상하고 적합한 장소를 찾아 다녔다. 기자들이 변수였지만, 용필은 기상청으로 기자들의 눈을 돌린 사이, 삼달리에서 몰래 전시를 열자는 묘안을 제시했다. 그렇게 “해볼 때까지는 해 보자”며 의기투합한 용필과 삼달, ‘독수리 오형제’, 어시스턴트, 그리고 ‘좀녀(해녀) 부대’는 기상청에서 보관된 삼달의 사진을 빼와 전시를 열기 위해 출격했다. 그 언젠가 용필이 삼달에게 했던 말대로, “개천의 용은 저 혼자 만들어지는 게 아니었다.” 개천의 미꾸라지, 쏘가리, 개구리들이 다 영향을 미치는 것이었다. 그렇게 비장하게 기상청으로 향한 이들은 은주에 대한 통쾌한 반격과 조삼달 첫 전시회 오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을 예고하며 최종회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웰컴투 삼달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