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투수 교체로 승리 날아갔다''...왜 염갈량은 '10탈삼진' 최원태 교체 타이밍에 망설였나
입력 : 2024.04.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LG 염경엽 감독 / OSEN DB

[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투수 교체 타이밍을 두고 아쉬워했다. 

3일 서울 잠실구장,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 브리핑에서 전날 NC전 역전패를 복기했다. 선발 최원태와 2번째 투수 김진성의 교체 타이밍을 두고 자책했다. 

전날 경기에서 선발 최원태가 5회초까지 삼진 10개를 잡으면서 2실점으로 잘 막았다. LG는 5회말 문보경의 2타점 2루타로 4-2로 앞서 나갔다.

최원태는 6회초 선두타자 권희동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손아섭의 투수 땅볼 때 2루 주자를 협살로 몰아 태그 아웃시켰다. 데이비슨을 외야 뜬공으로 2아웃. 2사 1루에서 박건우 타석. 염 감독은 이때 투수 교체를 망설였다. 

염 감독은 "박건우 타석에서 원래 대로라면 바꿨어야 한다. 그게 제일 아쉽다. 결과론이지만 최원태가 박건우까지 상대하게 했다. 원태를 위해서 박건우까지 갔다"며 "내 스타일이면 그냥 바꿨어야 했다. 투구 수 94개에서 끊어야 했다. 그런데 그 이닝을 끝내게 하는 게 원태의 다음 경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구위도 나쁘지 않았고. 거기서 볼넷을 내보내는 바람에"라며 아쉬워했다.

또 염 감독은 "진성이가 박건우에게 1타수 1안타였다. 서호철 한테는 5타수 무안타였다. 그걸 안 봤어야 하는데..."라며 "원태는 완벽하게 잘던졌다. 감독 투수 교체 때문에 승리가 날아갔다"고 자책했다. 

LG 투수 최원태 / OSEN DB

최원태는 박건우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투구 수 101개가 됐다. 김진성을 투입했다. 염 감독은 "김진성이 주자 있을 때 올라가서 막은 경험이 가장 많고, 막을 확률도 높다고 봐서 그 자리에 올렸다"고 말했다.

그런데 3월말까지 5경기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던 김진성은 2사 1,2루에서 4명의 타자를 상대해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안타(1타점)-2루타(1타점)-볼넷-볼넷(1타점)을 내주며 4-5 역전을 허용했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안타를 맞고, 2스트라이크를 잡고서 계속해서 볼넷을 허용했다. 김진성은 김성욱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잡고 3구째 직구가 가운데 높게 몰리면서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4-4 동점 허용 후 김형준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에서 볼넷으로 출루시켜 2사 만루가 됐다. 이어 김주원도 2스트라이크를 잡았는데, 결국 밀어내기 볼넷으로 4-5 역전까지 허용했다. 

염 감독은 동점 2루타 장면을 짚어 말했다. 2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바깥쪽 유인구 사인에 실투를 던졌다. 염 감독은 "그냥 버리는 바깥쪽 공은 의미가 없다. 어제는 김진성 본인도 엄청 화가 났을 거다"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LG는 7회 이우찬과 박명근이 2점을 더 허용하면서 4-7로 끌려갔고, 결국 5-7로 패배했다. 김진성은 0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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