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역사적 홈런볼에 LAD ''모자 2개와 바꾸자'' 팬 폭로, 거절했더니 ''인증 안해주겠다'' 위협
입력 : 2024.04.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4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2번 타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7회말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4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2번 타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7회말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LA 다저스 이적 후 첫 홈런을 터트린 오타니 쇼헤이(30). 하지만 이런 기쁜 순간에도 미국 현지에서는 논란이 만들어졌다.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5일(한국시간) 오타니의 다저스 첫 홈런볼을 주운 팬과 구단의 협상 과정에서 일어난 일을 보도했다.

앞서 오타니는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4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출전, 마수걸이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3회 말 내야안타로 출루에 성공한 오타니는 7회 대포를 쏘아올렸다. 팀이 3-4로 뒤지고 있던 7회 말, 타석에 등장한 그는 상대 필승조 테일러 로저스를 상대로 시속 93.2마일(약 150㎞) 싱커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430피트(131m), 타구속도 105.6마일(약 169.9㎞)의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덤덤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돈 오타니는 더그아웃 앞에서 기다리다 물을 뿌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시작으로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다. 맞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한 팬들은 모두 기립해 뜨거운 환호성을 보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4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2번 타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7회말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4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2번 타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7회말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의 다저스 첫 홈런볼을 습득한 앰버 로만. /사진=디 애슬레틱 샘 블룸 SNS
오타니 쇼헤이의 다저스 첫 홈런볼을 습득한 앰버 로만. /사진=디 애슬레틱 샘 블룸 SNS
이 홈런볼은 앰버 로만이라는 여성 팬이 습득했다. 매체에 따르면 홈런공은 외야 관중석에 꽂혔고, 팬들이 바닥을 보며 찾아나섰다고 한다. 로만은 자신의 발 밑에 공이 떨어진 걸 보고는 곧바로 주워들고 기쁨을 표시했다. 그는 "항상 공을 잡기를 바라지만, 그 볼이 오타니의 홈런공이 될 거라고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며 감격에 찬 반응을 보였다.

이적 후 첫 홈런공은 분명 가치있는 물품이다. 그렇기에 다저스 구단에서도 오타니에게 그 공을 돌려주기 위해 팬에게 찾아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로만 본인은 위협을 느꼈다고 한다. 다저스의 보안팀이 그와 남편 알렉시스 발렌수엘라를 분리시키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었다. 공이 떨어지자마자 12명 이상의 보안요원이 왔고, 주위에서는 "공을 쉽게 주지 말라"는 조언을 했다고 한다. 최초에는 오타니의 사인이 들어간 모자 2개와 볼을 교환하려고 했다.

이에 로만은 다른 걸 더 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배트와 사인볼을 추가해주겠다는 제안을 들었다. 또한 다저스 측은 홈런볼에 대한 인증을 해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구단에서 오타니의 홈런구라고 인증해주지 않는다면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팬 입장에서는 사실상의 협박으로 받아들여졌다.

오타니의 홈런볼을 대가로 받은 모자와 사인볼, 사인배트. /사진=디 애슬레틱 샘 블룸 SNS
오타니의 홈런볼을 대가로 받은 모자와 사인볼, 사인배트. /사진=디 애슬레틱 샘 블룸 SNS
더군다나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인 7억 달러(약 9474억 원)를 받고 명문팀 다저스로 온 오타니의 첫 홈런볼은 상당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 경매사 대표는 이 홈런구가 최소 10만 달러(약 1억 3500만 원) 정도는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발렌수엘라는 "우리는 뭘 뺏으려는 것도 아니고, 돈에 굶주린 것도 아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특별한 순간에 나온 특별한 공이다"며 "그런 만큼 그에 맞는 보상을 받는 게 공평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결국 이들은 모자 2개와 사인볼, 배트를 받고 구장을 떠났다.

한편 오타니는 경기 후 통역을 통해 "볼을 습득한 팬과 이야기를 나누고 돌려받을 수 있었다"며 "특별한 공이고, 여러 감정이 들어있다. 다시 찾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구단은 매체의 질의에 "이번 거래에 대해 팬과 추가로 대화를 나눌 것이다"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

오타니는 5일 기준 올 시즌 9경기에 출전, 타율 0.270(37타수 10안타) 1홈런 4타점 7득점 OPS 0.749를 기록 중이다. 오타니가 개막 후 이 정도로 늦은 시점에서 첫 홈런을 기록한 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다. 앞서 그는 2018년에는 개막 후 2경기, 2019년 6경기, 2020년 4경기, 2021년 2경기, 2022년 8경기, 2023년 3경기 만에 홈런포를 작렬한 바 있다.

최근 오타니는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40)의 불법도박으로 인해 곤혹스러운 일에 처한 바 있다. 미즈하라는 과거부터 불법 스포츠 도박에 손을 댔는데, 지난해에는 오타니의 계좌에서 450만 달러(약 60억 원)를 빼냈다고 한다. 최초에는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빚을 갚아준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당 사실이 보도된 후에는 미즈하라가 몰래 빼간 것으로 진술을 바꿨다.

하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미즈하라가 오타니 본인이나 회계사, 은행 직원, 혹은 어느 누구라도 알아채지 못하면 450만 달러라는 돈을 훔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역겹다. 또한 도박꾼에게 450만 달러를 빌려주고, 출처를 확인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회의적이다"(LA 타임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본위기가 좋지 않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4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2번 타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7회말 솔로 홈런을 날리고 홈을 향해 뛰어가고 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4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2번 타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7회말 솔로 홈런을 날리고 홈을 향해 뛰어가고 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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