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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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6회말 타석을 준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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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땅볼 타구를 날리고 있다. |
소문난 잔치에 많은 관심이 쏠렸지만 처음 만났던 때만큼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하고 있다. 특히나 잘 나가던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침묵이 우려를 자아낸다.
이정후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개막 후 6경기 연속 출루하며 기세를 높였던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어느덧 0.200(31타수 7안타)까지 떨어졌다. 출루율은 0.268, 장타율은 0.286, OPS(출루율+장타율)는 0.554다.
이정후는 타격 천재라는 칭호를 얻은 타자다. KBO리그에서 7시즌을 뛰며 통산 타율 0.340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극도로 낮은 헛스윙률과 뛰어난 선구안, 정교한 컨택트 능력까지 삼박자가 고루 갖춰진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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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오른쪽)가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홈경기를 앞두고 아버지 이종범 코치를 바라보며 몸을 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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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4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를 앞두고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
빅리그에서도 이정후의 타격 재능에 주목했다. 그 중에서도 샌프란시스코는 오래 전부터 이정후를 지켜봤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시장에 나온 이정후에게 6년 1억 1300만 달러(1528억원)를 투자했고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343 OPS 0.911로 기대감을 높였다.
개막전부터 안타와 타점을 신고했고 다음 경기에선 멀티히트를 작렬했다. 3번째 경기에선 홈런까지 날렸다. 4번째엔 3볼넷. 강렬한 인상을 남긴 샌디에이고와 개막 4연전이었다. LA 다저스전에서도 멀티히트와 안타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이후 3경기에서 침묵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마이클 콘포토(좌익수)-맷 채피므너(3루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
머피(포수)-닉 아메드(유격수)로 타선을 꾸렸다. 키튼 윈이 선발 투수로 나섰다.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잭슨 메릴(중견수)로 맞섰다. 마이클 킹이 윈과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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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땅볼 타구를 날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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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6회말 직선타를 날리고 있다. |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킹을 상대로 3구 체인지업을 타격해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팀이 0-4로 끌려가던 3회말 1사 주자 없이 2번째 타석에 선 이정후는 킹의 한복판 슬라이더를 공략했지만 이번에도 타구는 내야를 넘지 못했다. 각각 발사각은 1도와 5도였다.
무득점 속에 6회말 아메드의 안타 이후 다시 타석에 선 이정후는 킹의 93.4마일(150.3㎞) 바깥쪽 높은 속구에 세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타구 속도 시속 97.8마일(157.4㎞)의 하드 히트가 나왔고 발사각 20도를 그리며 모처럼 외야로 뻗어나갔지만 좌익수 프로파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8회말 타석이 아쉬웠다. 아메드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이정후가 톰 코스그로브를 상대했다. 이정후의 빅리그 첫 홈런의 희생양이 됐던 투수. 이정후는 2구 90마일(144.8㎞) 속구에 강하게 배트를 휘둘렀지만 타구는 1루수 미트에 빨려 들어갔다. 이번 땅볼 타구도 발사각이 2도에 그쳤다. 주자를 2루로 보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정후는 개막전부터 6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가며 많은 기대를 자아냈으나 최근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타구 속도는 준수한데 좀처럼 외야를 벗어나지 않는 발사각이 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도 타구 4개 중 단 하나만이 외야로 향했고 무안타 침묵이 3경기로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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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회초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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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회초 타구를 잡아낸 뒤 중앙 담장에 부딪히고 있다. |
수비에선 냉온탕을 오갔다. 1회초 보가츠의 타구가 중견수 방면으로 향했는데 햇빛에 타구를 잃어버린 것인지 이정후의 앞에 공이 떨어졌다. 무사 1루가 됐고 이후 결국 샌디에이고는 그 이닝 만루홈런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챙겼다.
5회엔 호수비를 펼쳤다. 샌디에이고 메릴의 타구가 120m를 비행해 중앙 담장 쪽으로 향했다. 타구 속도는 시속 103.5마일(166.6㎞)의 빠른 타구였다. 이정후는 침착히 타구를 쫓았고 외야 펜스에 부딪히면서도 끝까지 타구를 놓치지 않았고 홈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자아냈다.
전날 끝내기 패를 당한 샌디에이고는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를 잡았다. 김하성도 출루 본능을 뽐내며 일조했다. 1회초 보가츠의 중전 안타 이후 2사에서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마차도가 아빌라의 스플리터를 받아쳐 좌전안타, 김하성이 2사 1,2루에서 윈의 바깥쪽 일변도 승부에 침착히 대처했다. 1구 볼을 골라낸 뒤 2구 싱커가 존 바깥쪽에 걸쳤고 3구 낮은 싱커를 걷어냈다. 이후 4,5,6구 존을 빠져나가는 공에 방망이를 내지 않고 침착히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MLB닷컴 게임데이에 따르면 존 바깥쪽 하단에 걸친 스플리터를 참아낸 게 결정적이었다.
주자가 쌓였고 2사 만루에 타석에 오른 프로파는 윈의 속구를 강타, 우측 높은 담장을 훌쩍 넘기는 그랜드슬램이었다. 타구 속도는 시속 105.8마일(170.3㎞)로 강한 타구였고 105m를 비행한 홈런포였다. 발사각은 43도에 달했다. 샌디에이고는 단숨에 4-0으로 앞서갔다.
4회초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바깥쪽 존을 벗어나는 싱커를 3개 연속 잘 참아내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했으나 4,5구 존 안으로 들어오는 싱커엔 방망이를 뻗지 못했다. 결국 풀카운트 승부. 4개 연속 파울로 커트에 성공한 김하성은 10구 존 밑으로 향하는 낮은 스플리터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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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오른쪽)이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4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1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뒤 주릭슨 프로파의 만루홈런 때 3루를 통과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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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왼쪽)이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4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 선발 출전해 타석에서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
7회초 첫 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바뀐 투수 랜든 루프를 만났다.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슬라이더에 넘어가지 않은 김하성은 몸쪽으로 붙는 94.1마일(151.4㎞) 싱커에 1루수 팝플라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9회초 타석에 선 김하성은 닉 아빌라를 맞아 1,2루 사이로 절묘한 타구를 날린 뒤 1루로 전력 질주했지만 타구는 몸을 날린 플로레스에게 걸렸다. 투수가 베이스 커버를 들어갔고 결국 아웃이 선언됐다.
시즌 6번째 무안타 경기를 치른 김하성은 이정후와 마찬가지로 시즌 타율이 0.200(40타수 8안타)로 떨어졌다. 출루율은 0.298, 장타율은 0.325, OPS는 0.623이다.
샌디에이고는 5승 6패로 다저스(8승 3패)에 이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로 뛰어올랐다. 3위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4승 5패), 3승 6패를 기록한 샌프란시스코는 4위다. 콜로라도 로키스(2승 7패)만이 아래 위치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는 8일 3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부진에 빠진 이정후와 김하성이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선 동반 활약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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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오른)이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4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 선발 출전해 7회초 1루수 팝 플라이로 물러나며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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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 투수 마이클 킹이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4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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